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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 (16) + 많이많이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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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에 이어 푸쉬킨 원작, 차이콥스키 작곡의 '예브게니 오녜긴' 중 한 곡 뽑아 올립니다.
그제 올렸던 시골 처녀 타티아나의 편지 장면은 아래를 클릭하셔요.

타티아나의 편지 장면


위 글에서 타티아나는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오네긴에게 보내지만 무참하게 거절당해버립니다...

한편, 무의미하게 시간만 보내며 인생을 허비하던 바람둥이 훈남 오네긴은 타티아나의 명명식 파티에서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시인 렌스키의 약혼녀이자 타티아나의 여동생인 올가에게 집적대다가 친구와 크게 다투고 급기야는 결투를 약속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한없는 낭만주의자인 청년 시인 렌스키가 오네긴과의 결투를 하루 앞둔 날 밤, 죽음이라도 예감한 것인지, 길지 않았던 자신의 청춘과 사랑을 돌아보며 노래하는 부분입니다.
 
가사는 푸쉬킨의 원문 번역을 그대로 옮겼으며 러시아어 원문은 생략합니다.

재미를 위해(?) 아래에 등장하는 가수들의 면면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가지요~~


1950년대까지의 쏘-련 볼쇼이 극장의 대표 가수였던 세르게이 레메셰프(안타깝게 이 녹음 당시에는 전성기가 지나 있어서 좀 영감님 목소리),

1960-70년대의 볼쇼이 대표 가수 블라디미르 아틀란토프의 두 녹음 (유명한 로스트로포비치 판과 덜 유명하지만 더 막강한 예름례르 판),

서방을 대표하는 렌스키로 이름을 떨친 미국 테너 닐 쉬코프의 두 녹음 (레바인, 비쉬코프 판),

영국의 명 테너 스튜어트 버로우즈의 약간 어색한 러시아어,

러시아어라고는 쓸 것 같지 않아 보이는 메히코인이지만 한없이 따스한 목소리의 주인공 프란치스코 아라이자,

아예 영어로 노래해 버린 닐 로젠셰인,

곡 분위기와 너무도 맞지 않아 보이는 독일어로 노래했지만, 목소리 하나는 레전드인 프리츠 분덜리히입니다.

Pyotr Ilych Tchaikovsky

Evgeny Onegin op.20

Act 2, Monologue of Vladimir Lensky

어디로, 어디로 가버렸느냐 (Kuda, kuda)
내 청춘의 황금 같은 나날이여?
앞날은 내게 무엇을 가져오려나?
나의 시선은 헛되이 잡으려 하지만
그것은 깊은 안개 속에 숨어 있다.
아무렴 어떠리, 운명의 법칙은 공정한데.
내가 화살에 맞아 쓰러지든
아니면 화살이 나를 비켜가든
어쨌든 좋다. 깨어 있든 잠을 자든
정해진 시간은 오고야 마는 법.
복되도다, 근심의 나날이여,
복되도다, 다가오는 어둠이여!

내일도 새벽의 서광은 반짝이고
눈부신 새날이 밝아오리라.
그런데 어쩌면 나는
무덤 속 신비한 그늘로 내려가겠지,
서서희 흐르는 레테의 강물이
젊은 시인의 추억을 삼켜버리고
세상은 나를 잊겠지. 그러나 그대,
아름다운 처녀여, 그대만은
청춘의 무덤을 찾아와 눈물 흘리며
회상하겠지, 그는 나를 사랑했노라고.
폭풍 같은 생애의 슬픈 새벽을
 나 한 사람에게 바쳤노라고!
진실한 벗이여, 목메어 그리던 벗이여,
오려마, 오려마. 나는 그대의 남편이거늘...!

            Sergei Lemeshev, Boris Khaikin   Vladimir Atlantov, Mstislav Rostropovich



Vladimir Atlantov, Mark Ermler            Stuart Burrows, Georg Solti                   



Neil Shicoff, James Levine           (Neil Shicoff), Semyon Bychkov(Cond.)



             Francisco Araiza          Neil Rosenshein(영어), Charles Mackerras     Fritz Wunderlich(독일어), Joseph Keilbe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