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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re Pushkin

러시아의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오페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곡은, 이 소설의 여주인공인 시골 처녀 타티아나가 남주인공인 바람둥이 신사
오네긴을 보고 한눈에 반하여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는 부분을 노래한 겁니다.

Pyotr Ilych Tchaikovsky
Evgeny Onegin op.20

Act 1. Letter Scene

(원작 소설과 오페라의 가사의 싱크율이 높은 관계로 그대로 원문을 옮깁니다. 러시아어 원문은 생략ㅡ.ㅡ;;;)

이렇게 편지드립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더 이상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요?
당신이 아무리 절 경멸하셔도
그건 제가 받아야 할 벌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 불행한 운명에 조금이라도 연민을 느끼신다면
제발 저를 내치지 말아주세요.
처음엔 저도 잠자코 있으려 했어요.
믿어 주세요, 어쩌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이 마을에서 당신을 뵙고 당신의 음성을 들으며
저 또한 한 마디라도 당신께 여쭙고
그런 뒤엔 다음 번 만날 때까지
밤이고 낮이고 오로지 당신 생각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들
저의 이런 부끄러운 마음을
당신은 영원히 모르셨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사람을 싫어한다 하더군요.
이런 촌구석에선 모든 게 지루하겠죠.
그러나 저희는... 저희는 내놓을게 없어요.
순진하게 당신을 반기는 일 외에는.

당신은 왜 이곳에 오셨나요?
안 오셨다면, 이 잊혀진 쓸쓸한 시골에서
저는 영원히 당신을 모른 채
이런 끔찍한 고통도 모른 채 살았을 텐데요.
어수룩한 마음의 동요도
시간이 가면 가라앉아 (미래는 모르는 법이죠?)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아
정숙한 아내가 되고
후덕한 어머니가 되었을 텐데요.

다른 사람...! 아니, 이 세상에 제 마음을
바칠 사람은 그대 밖에 없어요!
높으신 분의 섭리... 하늘의 뜻으로 결정된 일.
저는 그대의 것입니다.
이제까지 제 인생은
그대와 어김없이 만나기 위한 저당이었어요.
알고 있어요, 신께서 그대를 보녀주셨다는 걸,
죽는 날까지 그대는 제 수호자라는 걸...
그대는 저의 꿈에 나타나셨어요.
보이지도 않는 그대에게 제 마음 끌렸어요.
그대의 신비한 시선에 애간장을 태웠고
제 영혼에선 그대의 음성이 울려퍼졌죠.
벌써 오래 전부터.. 아니, 그건 꿈이 아니었어요!
그대가 들어오신 바로 그 순간 저는 알았어요.
얼굴은 달아오르고 온 몸이 마비되어
저는 속으로 말했어요, 바로 저분이다!
그렇죠, 제가 들은 건 그대의 음성이었죠.
그대가 아니었던가요,
제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거나
흔들리는 영혼의 고뇌를 기도로 달랠 때
조용히 속삭여준 이가?
그대의 다정한 환영이 아니었던가요?
바로 그 순간에
투명한 어둠 속에서 명멸하여
살그머니 제 머리맡을 굽어보신 분이?
그대가 아니었던가요, 기쁨과 사랑으로
희망의 말을 속삭여 주신 분이?
그대는 누구신가요, 저의 수호천사.
아니면 교활한 유혹자인지도 몰라요.
제 의혹을 거두어주세요.
어쩌면 이 모든 것은 부질없는 짓,
순진한 영혼의 미망일지 몰라요!
어쩌면 제 운명은 전혀 다를지도...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제부터
제 운명을 그대에게 맡깁니다.
그대 앞에서 눈물 흘리며
그대의 보호를 원합니다...
헤아려 주세요. 저는 여기 홀로 있어요.
아무도 절 이해하지 못하고
제 분별력은 약해져 가고
전 말없이 파멸할 도리밖에 없어요.
그대를 기다립니다. 단 한 번의 시선으로
제 가슴의 희망을 소생시켜 주세요.
아니면 차라리 마땅한 꾸짖음으로
이 괴로운 꿈에서 깨어나게 해주세요!

이만 줄이겠어요! 다시 읽는 것도 두려워요...
부끄럽고 무서워 죽을 것만 같아요...
당신의 명예를 믿는 마음에서
이렇게 감히 모든 걸 고백합니다...

Galina Vishnevskaya
                                & Boris Khaikin                        & Mstislav Rostropovich(Cond.) <<--레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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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 te Kanawa(영어), Charles Mackerras(Cond.)                         Ingeborg Bremert(독일어) , Joseph Keilbe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