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2004년 3월 12일 점심시간 식당에서 TV를 보다가 숟가락을 식탁에 꽂아버릴 뻔했다.

딴민자 3당 야합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나는 분노했고 또한 수많은 이들은 분노했다. 비록 부족한 대통령이지만 니들같은 모리배들이 내쫓을 인물은 아니었음을.

바쁜 생업의 이유로 평일에는 갈 수 없었지만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촛불과 깔고 앉을 신문지를 가지고 서울로 향했다.


지금은 막혀버린 그 광장에서 나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아직은 차가웠던 그 아스팔트 위를

체온과 열기로 덥혔던 그 시간


아침이슬, 님을 위한 행진곡, 바위처럼, 격문, 너흰아니야를 유행가처럼 흥얼거릴 정도로 부르던 그 시간이 지나고

선거법상 더 이상 집회를 진행할 수 없게 되어 마지막 탄핵무효 집회가 열리던 토요일날


집회의 모든 순서가 사실상 끝나고 시작된 기차놀이. 그 순간만은 정말 정말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그런 기분을 만끽하면 앞사람의 어깨를 잡고 신나게 뛰었다. 그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축제였으리라.

그런 날이 과연 언제 다시 오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