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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가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책 마지막 부록에서 로마 영웅들의 성적표(위 그림)를 제공했는데.. 흥미로운 가쉽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현재 이탈리아의 일반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에서는 이런 구절이 있답니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음의 다섯가지이다. 지적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 제어 능력, 지속하려는 의지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저자가 이야기한 다섯가지 분류별로 지도자의 성적표를 주요 인물들 위주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1. 지적, 설득, 육체, 제어, 지속능력 모두 올 백점인 페리클레스와 카이사르

먼저, 페리클레스는 두말하면 잔소리죠.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도시국가 아테네의 황금시대를 구축한 大정치가로 민주정을 지켜낸 그의 치세는 30년(B.C.460~430)을 이끌었습니다. 성과적 측면에서도 변하기 쉬운 민중의 마음을 능숙하게 지배한 저 다섯가지 능력은 동서고금의 가장 뛰어난 정치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뭐.. 그리스 역사가 플루타르코스도 "만약 수 많은 관중 앞에서 페리클레스가 레슬링 시합에 지고서도 그가 '내가 이겼다.'고 주장하면 대중은 그것을 믿었을 것이다."라고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그녀 자신이 시저빠라 이견이 없습니다. 무조건 올 백점.. ㅋ

2. 비로마인 알렉산더와 한니발은 의외의 약점들이 있었다.

알렉산더는 지적, 지속능력에서는 백점을 받았는데.. 설득력 80점은 그리스에서 동방 원정에 소극적이던 사람들을 그 나름대로 처리했기 때문에 말보다 행동이 강한 사람이라는 평입니다. 육체 70점은 33세의 젊은 나이의 요절때문이고, 제어능력 80점은 고대 그리스인의 통례와 다르지 않게 과음을 즐겨 가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할 만큼 취했다고 합니다.

한니발은 육체, 제어, 지속에서는 백점을 받았는데.. 지적 능력이 80점은 알렉산드로스의 전법을 완전히 습득해서 전장에서 응용할만큼 지적 능력은 높아서 정보 수집 능력등도 좋았지만.. 로마를 쳐들어가면 로마연합이 깨쳐 자신에게 붙는다는 오판으로 이점을 간파못하며 스키피오 라이벌을 등장케 만든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득력 65점도 아군을 고무시키는 힘은 있어도 적을 움직일 만한 설득력이 없어.. 로마 원로원에서 파비우스를 설득한 스키피오와 비교된다는 점입니다.

3. 좌파 인텔리 브루투스와 법정 변호사 키케로

브루투스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걸 보면 가루가 될 정도로 까입니다..ㅋ 지적 30, 설득 20, 육체 20, 제어 15, 지속 60점입니다. 좌파 인텔리라 말한것은 자신의 확실한 비전도 없으면서 타인이 하는 일에는 큰소리로 비판하는.. 즉 '비판을 위한 비판'만 했다고 폄하하며 그런 선동 연설이 도무지 재미도 없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브루투스는 당시 최고의 유학장소에서 수사학을 배우는등 교양만은 남아돌았는데 자신의 말로 상대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카이사르 암살을 결행하고 로마 시민들 앞에서 자신들은 국가 로마를 위해 카이사를 죽였다고 연설했지만 이에 대한 청중은 반응은 뭥미.. 심지어 야유하는 소리조차 없었으니 그의 연설이 얼마나 지루했는지 짐작이 간다고 전합니다. 

이렇게 없는 설득력이었지만 지적 능력도 많은 학문을 연구한 인텔리임에도 불구하고..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의 문제 해결 능력은 전혀 없었다고 까고 있다. 즉, 카이사르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분석없이 오로지 무작정 반대하는 입장만 시종일관 밀고 나가며.. 카이사르 암살후 그가 계획하고 한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이탈리아 고등학교 역사 교과에서는 브루투스와 그 동지들의 카이사르 암살을 '복고주의자의 자기도취가 가져온 무익과 유해뿐인 비극'이라고 평가하면서.. 즉, 카이사르를 죽이면 공화정으로 돌아가서 모든것이 해결된다는 간단한 생각으로 구체적 제안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사건 이후 옥타비아누스의 출현으로 안토니우스와 내전을 치르는등 로마인이 피를 흘렸습니다. 

키케로는 지적 80, 설득 80, 육체 50, 제어 50, 지속 40점으로 의외로 평가가 짭니다. 키케로 하면 고대 로마를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달변가였는데 말입니다. 키케로는 현실 비판은 우수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평가나 언론인으로서는 초일류이지만 그의 논지는 '글로 써 놓았다'는 식의 이상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키케로는 '서재 속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남겨 놓은 수 많은 문장은 분명히 훌륭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감정적이이라고 평합니다. 그것을 현실 생활에서 활용하는 문제에 이르면 아니올시다로.. 역시 전형적인 지식인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실생활에서 웅변가로 활약도 있었지만 도리어 법정 변호사 활약이 더커서 정치가로써의 연설보다는 배심원을 설득하는등 제삼자만을 설득하는 일에 능수능란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카이사르는 연설은 명쾌하고 간결해서 강렬한 인상을 주어 천재적 재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유명한 명언 "주사위는 던져졌다"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등 후세에 전해지는 명구들을 보면 말입니다.

4. 이외에도 여러 인물들 평가가 있는데 간단히 소제들만 언급해 보면 이렇습니다.

카이사르의 부관이자 클레오파트라와 러브한 사이인 안토니우스는 키케로가 "기골만 장대할 뿐 교양이 없는 사람이며, 술에 취해 천한 창녀와 시시덕거리는 것밖에는 능력이 없는 검투사 수준의 남자였다."로 평가합니다. 이런 안토니우스의 연인 클레오파트라는 뛰어난 재능과 교양을 갖추었으나, 현실을 인식하는 능력은 부족했다고 평합니다. 현실의 인식 문제는 로마가 이집트를 일부러 동맹국으로 남겨둔 상황 파악에 대한 미스를 애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카이사르마저 반한 클레오파트라는 정말 미인이었을까.. 이에 나나미는 아니라는데 여성의 인상은 꼭 얼굴만보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ㅋ 그러면서 악티온 해전에서 패한후 옥타비우누스 앞에서 구애를 하지 않고 자결한 그녀의 자존심은 높이 사고 있습니다. ㅎ

그외 한니발을 물리친 스키피오는 지적, 설득, 제어, 지속등은 모든 것에 뛰어지만 안타깝게도 병약해서 곧바로 은퇴한점.. 혼미의 시대에 로마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간파하며 개혁을 제창한 그라쿠스 형제의 설득력은 높이 치지만 실패로 끝난 점을 애기합니다.

싸움터의 사령관으로서 최고의 인물이었던 술라.. 그는 어떤 사태의 변화에도 즉시 대응하는 유연한 발상력을 지니며 으름장의 사나이로 통하는등.. 적으로 삼고 싶지 않은 맹렬한 남자라는 이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술라의 애제자 폼페이우스는 그냥 모범생 타입으로 지속력도 떨어지면서 목표 설정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원로원을 상대로 참을성 있게 술책을 펴가며 제국을 만들어낸 자기 제어력과 지속하는 의지의 뛰어났으며 위대한 황제 이전에 위대한 연기자의 면모도 애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우구스투스에 뒤를 이은.. 티베리우스는 인기몰이를 하지 않은 황제로 '자신만 확실히 일을 하고 있으면 자기편 따위는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그는 확실히 설득력이 부족했고 은둔 생활을 자청하는등 고독한 황제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후 악명 높은 칼리큘라와 네로에 대한 평은 없습니다. 다 알다싶이..

이렇게 고대 로마 지도자들 성적표 정리를 해보았는데.. 어떻게들 보시는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