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위 작품은 프랑스 작가 시몽 부에(1590∼1649)의 대표작 <루크레티아의 자결>입니다.

섹스투스는 누구길래.. 이름도 거시기할까.. 이런 거시기한 이름이라면 중국 전국시대 연소왕의 아비 쾌왕을 모셨던 재상 자지(子之)가 있었는데 자지는 반란을 일으키고 시망.. 그리고, 진시황의 배다른 동생중 장안군 성교(成嶠)도 있는데.. 성교는 조나라 출정중 번오기와 반란을 일으켜 시망하고 번오기는 연나라로 망명크리.. 후에 번오기는 진시황을 암살하려던 형가에게 선물로 자신의 목을 스스로 바친 인물이죠.

각설하고.. 늑대젖을 먹고 자랐다던 전설의 인물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하여(B.C.753년) 왕정시대를 열고 7대까지 평균 30-40년의 재위를 하며 200여년 로마의 왕정시대는 이어져왔습니다. 2대 누마부터 6대 세르비우스 왕까지는 나름 노력하며 로마를 잘 이끌어왔는데.. 문제는 마지막 7대 타르퀴니우스 왕입니다. 이 왕은 5대 타르퀴니우스 프리스쿠스의 아들로 6대 왕 세르비우스를 주살하고 왕좌를 차지한 만큼 오만하고 거만했으니.. 정치체제중 원로원 의원들을 없애며 강압 정치를 펼친 전제군주였지만 군사적 재능이 특출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외아들 섹스투스가 있었는데.. 이넘이 이름답게 여자를 좋아하더니 저 사진에 있는 여자를 연모하여 급기야 강제로 건드리고 맙니다. 그런데, 저 여자가 누구냐면.. 왕의 친족 콜라티누스의 아내인 루크레티아입니다. 결국 섹스투스에게 욕을 보인 루크레티아가 자신의 변고를 알리기 위해 남편 콜라티누스와 그녀의 아버지 루크레티우스, 남편의 친구인 브루투스, 아버지의 친구 발레리우스를 불러들이고.. 그 앞에서 "부디 제 원수를 갚아주세요"를 남기고 자결한 것입니다.

이에 이들은 루크레티아의 장례를 마치자마자 브루투스가 앞장서서 섹스투스의 아비 타르퀴니우스의 폭정에 시민들과 반기를 들어 왕과 일족들을 로마에서 추방해 버리고.. 섹스투스는 도망치다 죽고맙니다. 이렇게 해서 로마의 왕정시대가 끝나고(B.C.509년) 공화정 시대가 시작되니.. 이런 왕정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공화정 시대를 열며 초대 집정관 자리에.. 자살한 루크레티아의 남편 콜라티누스와 부루투스가 오릅니다.

이후 부루투스는 원로원에 반기에 든 자신의 두 아들까지 참수시키는 비극을 맞기도 하는데.. 공화정 말기 그 유명한 대사 "너마저..."의 주인공 카이사르를 죽인 브루투스와는 무관합니다. 하여튼, 로마 왕정시대를 끝낸 단초를 제공한 섹스투스는 자신의 이름처럼 어이없는 섹스 스캔들과 한 여자의 자결이 로마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된셈입니다. 역시 사람은 이름대로 가는 것인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