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최근에는 만화책과는 살짝 담을 쌓았었습니다.

원래 만화가를 하려고 어렸을때부터 생각해왔고 저는 정말 만화가가 될줄 알았습니다. 그 꿈이 있었을때는 정말로 삶이 활기찼고 머릿속엔 그것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걸 포기하니 사실 삶의 목적이 떼어져서인지 활기는 확실히 줄었네요.

이 작품, 바쿠만에서 나온 만화 작가가 되는 확률적인 부분에서 일본보다 국내의 경우 압도적으로 시장상황이 암울하거든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국내 메인 작가들 조차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잡지 연재물로는 도저히 화실 유지비나 어시스트에게 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학습만화까지 그려야 하는 현실을 말이죠...

차라리 라그나로크를 그린 이명진씨는 게임으로 대박이 나서 그것에 대한 저작권료를 받아먹기만 해도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경우라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듭니다.

때 아닌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이 유명한 작가가 그린 작품은 만화가에 대한 현실적인 요소를 담아 만화계쪽으로 발을 잠시나마 들여놓았던 저에게 과거의 추억을 곱씹게 해주네요.

예전의 하라 히데노리의 '언제나 꿈을'이 좀 더 만화 오타쿠 같은 이미지에서 굴곡의 시련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면 바쿠만은 철저히 계산되고 복잡한 과정을 그려넣으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개도 시원시원하고요.

국내 작가인 박무직이 'TOON' 이라는 작품을 그렸지만 작가의 심정을 대변한 것이 아닌 그냥 그림 그리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알아주기를 표현했다지만 이런 주제의 만화는 정말 찾아보기가 힘들었죠.

또 하나의 만화가를 주제로 만든 '호에로 펜'의 경우 그야말로 만화가 라는 특정 직업을 희화화 시켜 만화가를 만화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었죠.

어느쪽이 좀 더 옳은 방향인지 아닌지는 우열을 따지기도 우습지만 바쿠만의 경우 데스노트의 치밀함이 깃들어 있으면서도 도전정신 역시 포함되어 있어 만화가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포기한 꿈이지만 이 작가 콤비가 아직까지 만화가 꿈을 접지 않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세지라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치고 싶네요.

더불어 제 삶이 포기한 꿈이 있다해도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나갈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때 아닌 글을 쓰게 만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