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퇴근하고 푹 자고 나서 이게 무슨 날벼락같은 소리인지.

나쁘게 말해서 잘렸다고 표현했지만, 이게 또 조금 황당한 이야기라...

제가 약 한달쯤 전부터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요게 빡시게 일하고 열심히하니까 나름 시급도 괜춘하고 일도 재밌더라구혀;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 진짜 대빵 친절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평가도 좋았단 말임다;

그런데 오늘 아침 퇴근하고나서 푹 자고 지금 일어나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점장님에게서 문자가... 내일부턴 자기가 야간 근무 볼테니 그동안 수고했다고(...)

내일 자기 야간 근무할 시간에 와서 임금 정산해놓은거 찾아가라더군요;

솔직히 점장님이 사람도 좋고 그래서 일하기도 편하고 그랬던건데

이런식으로 뒷통수를 맞을 줄은... 전 정말 왠만한 요구는 다 수용했고 열심히 했는데!

직접 통화해보니, 원래 제가 일하기 전엔 점장님이 혼자 오후근무도 하고 연속해서 야간근무도 하고 할 정도로 일에 열심히셨던건 알았는데...

하필이면 겨울이고, 새 점포를 구해서 조금 더 가계에 보탬이 되게 해보자 ... 하려다가

점포가 안구해졌다고, 겨울이라 매상도 뚝뚝 떨어져서 인건비라도 줄여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른 알바생들보단 시급도 쌔고, 근무 시간도 길어서 임금이 제일 많습니다.
근데 야간아르바이트고 시간이야 원래 10시간인거 점장님이 늘리라고 한건데...)

그래서 자기가 뛴다고...

근데 요 얼마전부터 가게가 좀 잘됐는지, 원래 저(일주일 내내 야간, 금요일만 쉼), 형 한분(이붕은 평일 오전), 동갑내기 여자분(이분은 주말 오전), 나머지 시간을 점장님이 때우셨거든요.

그랬던 상황에서 새로 알바생도 구하고 했는데... 황당합니다; 새로 알바생 구한지 일주일도 안됐고, 그 상황에서 갑자기 어려워졌다?

제가 전에 일하던 책방도 토요일까지 영업하다가 평소처럼 일요일은 휴근하고

월요일날 출근했더니 폐업신고 찍어서 황당했던 일이 있었는데

전 진짜 뭐만하면 꼬이네요, 이거 설마 COB때문은 아니겠죠?

일단 내일 찾아가서 이것저것 물어볼 생각이긴한데, 그냥 좀 허탈하네요.

워낙 또 열심히 일하고 착실한 점장님인걸 알아서 화는 안나는데... 많이 어이없음.

눈과 함께 날벼락 맞았네요, 오늘은 기념으로 COB를 나눠드려혀~

*하아... 슬프다 ㅠ_ㅠ 간만에 보람도 느끼고 금전도 짭짤한 일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