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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회사생활을 한 직장에서 하고 있는 엘뵤입니다. 10년 가운데 최근 2년간을 모회사의 사업분야와 많이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에서 뺑이 치고 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1년전 해당분야의 전문가/박사분을 한분 영입하여 전문성을 제고하고 영업력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영입 당시에는 의욕도 좋고 인맥도 넓어보여서 매우 크나큰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주로 정부출연연 등을 거쳐오신 이분이 점점 나이브한 생각과 행동을 우리 조직에 이식하시는 바람에 일부 책임있는 분들이 물이 들어서 완전 정부과제 훑어먹기 전문기업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본인이 줄대기 좋은 정부기관만 찾아다니고, 정작 기업고객들은 소홀히 하고 있네요. 과제에 맛들이다보면 발전없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주 딴지를 걸고 있습니다만, 대표도 당장 캐쉬가 들어오는, 제 생각엔 이게 조금씩 회사 경쟁력을 좀 먹는건데, 과제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정부과제 퀄리티를 신경쓰는 인간도 아니어서, 도덕적인 회의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잘못 데려왔나봐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