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약속장소에 미리 도착해서 그분을 기다렸습니다.

화장실 위치도 알아두고, 조명 테스트(되도록 제 얼굴이 안보이는 곳을 찾았죠 ㅎㅎ)도 마치니 그분이 오시더군여.



' 헉.... 지저스.... 오 마이 갓.......올레'

그녀는 이은주씨를 닮았네여. @.@




그런데 엔돌핀이 너무 분비되어서 그런걸까요?

말이 꼬이기 시작하더군여. 제가 생각해도 어쩜 그리 주옥(?)과 같은 말을 내뱉는지..... 정말 가관이였져





"엄훠나 이은주씨 닮으셨어요.......... 웃으실 때 잇몸이 보이시는 게"

---> 이런 식이였습니다. 이건 칭찬도 아니고 그렇다고 웃기는 건 더더욱 아니고




"신발이 이쁘네여...... 근데 굽이 높아서 불편하지 않으세여?"

--------> 아담한 사이즈의 그분한테 굽 얘기를 꺼내는 제 센스란....... ㅜㅜ



"소녀시대 좋아하세요?.... 아시는군여.... 그럼 소시 멤버 중 누굴 좋아하세요?"

---------------->  이 멘트로 그분을 웃게 만들었네여. 비록 그것이 미소가 아닌 실소였지만여
 

" 잘 드시네요.... 저보다 더 드시는 듯.... 호호"

------------------------>   더이상 수습이 안되더군여....... ㅠㅠ







식사를 하고, 까페가서 차도 마시고, 바에 가서 칵테일(전 운전때문에 논 알콜릭, 그분은 맨 정신에 버티기 힘드셨는지 럼 베이스의 칵테일)까지 한 잔 했는데도 겨우 2시간 걸렸습니다. 

그분이 자꾸 헨폰을 꺼내시고 만지작 만지작 하시더군여. 그래서 집에다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분이 차에서 내리고 ..... 전 마지막 필살기..... 문자보내기 신공을 펼쳤습니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고.... 그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혼신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 20여분 넘게 걸렸네여 



"잘 들어가셨어요? 블라블라브라.......어쩌고 저쩌고...... 중략......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목숨을 다해 모실께여. 가을에 좋은 영화도 많던데..... 발그레. 

안녕히 주무세여....."




이렇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녀에게서 답장이 없네여.




ps.

I'm back......... 이상 복귀신고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