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뻘 2] 흐극
- 작성일
- 09-09-01 21:13
게임 포트리스를 할 때였습니다
아마 6~7년 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함께 게임하던 분 중에 나이가 꽤 많은 분이 있었습니다
베팍유저로 치면 너부리영감 정도?
타자를 잘 못 치기 때문에 겨우 감탄사나 치는 정도였지만
다른 사람들이 샷을 날릴 때마다 열심히 리액션을 보여주는 분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쓰는 채팅어를 따라하려고 더더욱 열을 올리셨죠
(게임 실력은 별로였음)
그러던 중에 그 양반이 삽질을 한 번 했고
곧장 뭐라고 감탄사를 적더군요
"흐극"
잉? 처음 보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
"흐극? 그게 무슨 뜻이죠? 허걱이라고 하셔야죠 행님"
그랬더니
"저 지금 울고 있어요 흐극"
아.... 우는 소리를 묘사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말했습니다
"우는 소리는 흙흙입니다 행님"
결론) 우리말의 파괴가 심각하다. 참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