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 병신같지만 멋있는 지리산 가기
- 작성일
- 09-12-31 12:47
어제 너무 늦은 시간에 올려서
읽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재탕이나 한번 해봅니다
================================================================================================
제대후 친구들과 지리산에 간적이 있어요
사실 저는 말년휴가이고 다른 친구들은 다 제대한 시점의 여름이었어요
먼저 같이간 케릭터들에 대한 설명을 드릴께요
A - 의대생이라 군대안갔음, 평소에 깡은 많아 보였이나 미필자 답게 체력은 최악
B - 0.2cm의 신장미달로 공익근무. 체력은 최상급,
오르막길은 강하지만 내리막길은 약함, 그래서 별명은 토끼 (우리는 다른 방식의 토끼라고 부름)
C - 5월달 육군 만기제대, 운전병 출신, 운전병의 원칙은 3보만 되더라도 운전이라나...
체력은 대충 운전병이라는 것에 촛점을 맞춰주시면 답이 나옴
D - 군대 면제되는 수십가지 사유를 병무청 홈피를 통해서 정식으로 익혔으나,
현실은 백골 수색대 발령. 별명은 병역기피자
E - 해군 전탐대 출신.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걸었던 기억이 이번 등산임
F -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케릭터, 육군 전반에서 보병 만기전역
차도남 - 육군 PX병 및 보일러병 출신, 이미 일병휴가때 몸이 쑤셔서 지리산 등반 경험 있음
그게 가장 군 생활중 많이 걸었던 일임
근데 인간들의 옷차림부터가 정말 안습 of 안습이었네요
B는 9인용 레저용 대형텐트를 들고와서 산장이 가득 찼을 때를 대비해야 된다는 개드립...
C는 육군 예비군복을 입고 오면서 산에서는 가장 이 옷이 적합하다는 주장을 하질 않나
D는 로마군이 신고 다녔을 법한 슬리퍼를 신고와서는
로마군의 기상을 이어받아 백골수색대 출신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주장을 하질 않나
E는 스니커즈를 신고와서는 한다는 말이
"우리 등산 가는게 아니라 지리산 근처 계곡에 놀러 가는거 아니었냐?" 는 개드립
하아...그래도 이렇게 된걸 어쩌겠어요..ㅠㅜ
가긴 가야죠....에휴..
먼저 대원사 쪽에 내려서 올라가는데
30분도 안 걸려서 C가 계곡이 너무 좋다고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고
너도 나도 따라 물에 들어가고..... 잠시 정신 차렸다가 다시 올라가는데
또 누군가가 물에 들어가고 다들 따라서 물에 들어가고
몸이 좀 열이 나면서 땀이 흘려야 등산이 되는데 완전 몸이 식어서 퍼지고
어느새 해가지면서 앞이 안보이는데 사람도 아무도 안 보이고
그래도 다시 산에 올라가자고 마음을 잡고 다같이 화이팅을 외치고 산에 올라갔지요
저는 민간인도 못되보고 이렇게 산에서 총각귀신이 되는거 아니냐고 한탄을 하는데
저 멀리서 보이는 불빛...다들 처녀귀신 아니냐고...
이왕 총각인데 총각딱지라도 때고 죽자는 개드립을 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산을 자주 가보신 듯한 포쓰를 풍기시는 아저씨를 만나서
천신만고끝에 치맡못산장에 도착했지요
산장에 도착해서 일단 밥을 먹자고 하는데 C,E는 탈진해서 잠들고
나머지가 밥을 해서 먹는데 혹시나 해서 C,E를 깨웠더니 언제 탈진했냐는 듯이 밥은 쳐묵 쳐묵
쇠주도 몇병 홀짝 홀짝하고 잠이 들었죠
그리고 다음날...
전날 어찌나 무리를 했던지 일어나보니 해는 중천이더군요
새벽에 산에서 출발한 아저씨들이 벌써 산장에 도착해서 쉬고있는데
우리는 늦잠을 자고 있었다는게 어찌나 쪽팔리던지...^^:
그래도 힘을 내서 점심은 천왕봉을 찍고
내려가서 장터목산장에서 점심을 먹어야된다고 인간들을 독려해서 정상으로 가는데
하아...지리산의 산세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리고 하산길.....흠...
갑자기 D의 발목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발견~!
등산가면서 무슨 샌달이냐고 타박하면서 양말을 꺼내주면서
언제부터 그랬냐고 하니까 어제부터 그랬는데 걷는데는 아무 지장없다는
허세드립~~!!
그 뒤로 막상 인간들이 체력이 안되서 그렇지 다리는 튼튼한지라 내려가는 길에는 별일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계곡에 야영장에 탠트치고 삽겹살 구워서 소주 쳐묵쳐묵
인근 텐트에있는 처자들과 조인트도 시도했지만 결과는 명불허전~!!!
그래도 병신같지만 멋있는 지리산 등반이죠? ㄲㄲ
읽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재탕이나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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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후 친구들과 지리산에 간적이 있어요
사실 저는 말년휴가이고 다른 친구들은 다 제대한 시점의 여름이었어요
먼저 같이간 케릭터들에 대한 설명을 드릴께요
A - 의대생이라 군대안갔음, 평소에 깡은 많아 보였이나 미필자 답게 체력은 최악
B - 0.2cm의 신장미달로 공익근무. 체력은 최상급,
오르막길은 강하지만 내리막길은 약함, 그래서 별명은 토끼 (우리는 다른 방식의 토끼라고 부름)
C - 5월달 육군 만기제대, 운전병 출신, 운전병의 원칙은 3보만 되더라도 운전이라나...
체력은 대충 운전병이라는 것에 촛점을 맞춰주시면 답이 나옴
D - 군대 면제되는 수십가지 사유를 병무청 홈피를 통해서 정식으로 익혔으나,
현실은 백골 수색대 발령. 별명은 병역기피자
E - 해군 전탐대 출신.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걸었던 기억이 이번 등산임
F -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케릭터, 육군 전반에서 보병 만기전역
차도남 - 육군 PX병 및 보일러병 출신, 이미 일병휴가때 몸이 쑤셔서 지리산 등반 경험 있음
그게 가장 군 생활중 많이 걸었던 일임
근데 인간들의 옷차림부터가 정말 안습 of 안습이었네요
B는 9인용 레저용 대형텐트를 들고와서 산장이 가득 찼을 때를 대비해야 된다는 개드립...
C는 육군 예비군복을 입고 오면서 산에서는 가장 이 옷이 적합하다는 주장을 하질 않나
D는 로마군이 신고 다녔을 법한 슬리퍼를 신고와서는
로마군의 기상을 이어받아 백골수색대 출신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주장을 하질 않나
E는 스니커즈를 신고와서는 한다는 말이
"우리 등산 가는게 아니라 지리산 근처 계곡에 놀러 가는거 아니었냐?" 는 개드립
하아...그래도 이렇게 된걸 어쩌겠어요..ㅠㅜ
가긴 가야죠....에휴..
먼저 대원사 쪽에 내려서 올라가는데
30분도 안 걸려서 C가 계곡이 너무 좋다고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고
너도 나도 따라 물에 들어가고..... 잠시 정신 차렸다가 다시 올라가는데
또 누군가가 물에 들어가고 다들 따라서 물에 들어가고
몸이 좀 열이 나면서 땀이 흘려야 등산이 되는데 완전 몸이 식어서 퍼지고
어느새 해가지면서 앞이 안보이는데 사람도 아무도 안 보이고
그래도 다시 산에 올라가자고 마음을 잡고 다같이 화이팅을 외치고 산에 올라갔지요
저는 민간인도 못되보고 이렇게 산에서 총각귀신이 되는거 아니냐고 한탄을 하는데
저 멀리서 보이는 불빛...다들 처녀귀신 아니냐고...
이왕 총각인데 총각딱지라도 때고 죽자는 개드립을 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산을 자주 가보신 듯한 포쓰를 풍기시는 아저씨를 만나서
천신만고끝에 치맡못산장에 도착했지요
산장에 도착해서 일단 밥을 먹자고 하는데 C,E는 탈진해서 잠들고
나머지가 밥을 해서 먹는데 혹시나 해서 C,E를 깨웠더니 언제 탈진했냐는 듯이 밥은 쳐묵 쳐묵
쇠주도 몇병 홀짝 홀짝하고 잠이 들었죠
그리고 다음날...
전날 어찌나 무리를 했던지 일어나보니 해는 중천이더군요
새벽에 산에서 출발한 아저씨들이 벌써 산장에 도착해서 쉬고있는데
우리는 늦잠을 자고 있었다는게 어찌나 쪽팔리던지...^^:
그래도 힘을 내서 점심은 천왕봉을 찍고
내려가서 장터목산장에서 점심을 먹어야된다고 인간들을 독려해서 정상으로 가는데
하아...지리산의 산세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리고 하산길.....흠...
갑자기 D의 발목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발견~!
등산가면서 무슨 샌달이냐고 타박하면서 양말을 꺼내주면서
언제부터 그랬냐고 하니까 어제부터 그랬는데 걷는데는 아무 지장없다는
허세드립~~!!
그 뒤로 막상 인간들이 체력이 안되서 그렇지 다리는 튼튼한지라 내려가는 길에는 별일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계곡에 야영장에 탠트치고 삽겹살 구워서 소주 쳐묵쳐묵
인근 텐트에있는 처자들과 조인트도 시도했지만 결과는 명불허전~!!!
그래도 병신같지만 멋있는 지리산 등반이죠? ㄲㄲ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