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마니또 애기하니깐 고딩때 생각이나네욧

남녀공학이라 체육시간이면 옆반이랑 합반을 했떠염.
오전 체육시간이였는데,
전 안나가고 땡땡이치다가
옆반 애 도시락을 하나 까먹었쥬.

양심이 있어서 반만 먹구서리
파먹은 밥안에 반찬들을 빼곡히 넣어놨어요.
뚜껑을 뒤집어서 밑바닥부터 파먹었으니
얼핏보기엔 멀쩡해보이쥬.

그리곤, 사랑의 메모를 남겼습니다.
'아들아 공부하느라 힘들지?
일부러 밥안에 반찬넣어놨으니까 힘내..블라블라'

점심시간이 되자
한 녀석이 울반 문을 열어재끼더니
"ㅆㅂ 어떤 색휘가 내 도시락..블라블라블라"
굳이 메모까지 남겨놨건만
이런 위트없는 녀석같은 이라구!!!.

하필 그 반에서도 덩치 젤 큰너마더군효.
걍 모른척 할려구 했는 뎁,
깜짝 놀란 울 반 꽃사슴 레이디들도 있고해서리
멋있는척을 좀 해보고 싶었어요.
벌떡 일더난 저는
"이런 ㅆㅂ 내가 먹었거덩? 수업끝나고 논두렁으로 나오던가! "

네...이렇게 생전 처음 싸움이란걸 해보게 됐습니닭.

막상 쌈박질을 해보니깐
이 분야에 참 소질이 없다는 걸 바로 깨달았구요.
지리한 장기전의 여파로
쥐나면 서로 풀어주기도 하고..
나중엔 어류겐이라고 외치며 주먹도 날리는등
나름 화기애애하게 투닥거리다 왔습니다 +_+

그리고 다음날.
울반 꽃사슴 레이디들이 멋있다고 해줄줄 알았는데
왜 그랬냐고 진상취급...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