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길에 휴게소에 들러 점심약속을 잡고
파파게나양이 기거하는 동네로 향했습니다

파파양을 서울로 보내놓고 격무와 폭음의 날들을 보내고 있는
백혈(ㅆㅂㄹㅁ)군이 객지에서 고생하는 여친을 가끔 들여다봐달라고 했었는데
번번히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이제서야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서울 시내로 들어와서 길을 잡아 가던 도중
신호 대기를 하면서 왼편을 바라보니 어느 정도 익숙한 동네였습니다
최근에 슈렉아저씨와 컵흘이 된 피오나공주님의 직장 근처였죠

생각난 김에 핸즈프리 꽂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란 놈이 워낙에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평소에 안부전화를 하지 않다가
뭔가 연상되는 것이 생기면 무작정 전화를 거는 놈입니다

컬러링이 얼마간 울리더니,
엄청 크고 맑고(라고 쓰고 코맹맹이소리라 읽음) 뜨거운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앟!♥ 우뤼 댝히야~~~"  (쩌렁쩌렁)


머지? -_-;;
짜증이 팍 밀려오면서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핸들에 착 달라붙습니다


"지~랄! 내가 왜 니 자긴데?!!!"


"어? 죄송 어쩌구 ㅋㅋㅋ #$#@%$^%^&@$#%$@$%@^@"



제가 '니 전화기에 전화하는 사람이 슈렉형 밖에 없는 게냐?'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녀가 가로채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쯤 남친(사실 쟉히보다 이 말이 더 간지러웠음)한테 딱! 전화올 시간이라서... "






백년해로하시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