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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이킥>에서 학림다방이 나오더군요.
나름 학림다방에 추억이 많은데,
낄낄.


첫사랑이랑 처음 데이트 했던 곳이,
진해에 있는 흑백다방이란 곳인데요.
다방 혹은 커피 매니아들에겐 꽤 유명한 곳이지요.
문인들이 꽤 왔다갔던 다방이고요.

둘이 취향이 엇비슷했는데,
클래식한 다방이 둘 다 마음에 들었는지,
서울에 와선 그 장소가 학림다방으로 바뀌었어요.

서로 사랑이라 말하진 못 하고,
서로를 더 잘 알기에 상처를 줄까봐 혹은 상처를 받을까봐,
더 이상 다가서지도 못 하고 멀어지지도 못 하던 사이였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탁자에 앉아,
붙잡을 수 없는 마음을 조금씩 흘려놓은 낙서 같은 순간을,
차와 음악과 함께 같이 즐겼었지요.


그리고 10년 동안 서로를 팽팽하게 유지하던 선을,
조금 더 당기던 순간, 탁- 끊어졌어요.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곳도 학림이었는데,
힝.



오늘 학림에 앉은 세경의 모습을 보니,
그만 옛 생각에 울컥,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