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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프리트는 죽고, 유명한 '지크프리트의 장송행진곡'이 울려퍼집니다. 곡 자체도 뛰어나지만 30여년에 걸쳐 바그너가 전개했던 음악이론 및 그 결실이 이 한 곡에 응축되어 녹아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중요한 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이 한 곡을 설명하기 위해 바그너는 30여 년간 그 개고생을 했다'고까지.

이제 살아남은 자끼리 '반지'를 두고 다투게 됩니다. 하겐이 지크프리트를 죽인 이유도, 군터가 그것을 묵인한 것도 다 반지 때문이니까요. 격투 끝에 하겐이 군터를 죽이고 지크프리트의 시체에서 반지를 빼앗으려 하지만 알 수 없는 힘 때문에 실패하고 브륀힐데가 나타나 그간의 사정을 모두 설명하고 반지를 라인강에 돌려주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이어지는 20분, 바그너 소프라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엄청난 독백 씬에서 브륀힐데는 '신들의 세상은 이제 끝났음'을 선언하고 모든 것을 불과 함께 날려버립니다. 지크프리트의 시체도, 자신의 몸도, 저 하늘의 신들의 세상도. 하겐은 어찌되었을까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이 어떻게 되었나를 생각하시면 예상이 가능합니다^^

이리하여 '영웅적인 한 여성의 희생으로 세상은 구원을 얻는다'는 바그너 특유의 멍멍이 응가 철학을 부르짖으며 총 4일, 시간으로는 16시간에 육박하는 '니벨룽의 반지' 전체의 막이 내립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떤 음반을 가지고 올릴까를 고민했었는데, 비록 음질은 나쁘지만 생전에 '노래하는 연극배우'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었던 대 소프라노 마르타 뫼들의 머리카락 곤두서게 하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푸르트벵글러의 1953년 로마 실황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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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프리트가 쓰러져 죽는다. 둘러선 자들의 움직임없는 애도. 밤이 온다. 군터의 말없는 경고에 따라 무사들이 지크프리트의 시체를 들어 장엄한 행렬을 이루어 바위동굴을 넘어서 천천히 그곳으로부터 시체를 인도해 간다. 달이 구름 사이로 뚫고 나와 산언덕에 도달한 장례행렬을 점점 더 밝게 비춘다. 라인강으로부터 안개가 떠올라와서 장례행렬이 이미 보이지 않게 된 무대 전체를 앞쪽으로까지 완전히 채워, 막간동안 무대는 완전히 감춰져 있다. 안개가 다시금 걷히고 마침내 제 1막에서처럼 기비히의 회당이 점차 더 뚜렷이 나타난다)

Wilhelm Furtwängler

DRITTE SZENE   제 3 장

기비히족의 회당.
밤. 달빛이 라인강 위에 반사된다. 구트루네가 그녀의 방으로부터 회당 안으로 나온다.

Sena Jurinac(Gutrune)

GUTRUNE
War das sein Horn?
(Sie lausch)
Nein! - Noch kehrt er nicht heim. -
Schlimme Träume störten mir den Schlaf!
Wild wieherte sein Roß;
Lachen Brünnhildes weckte mich auf.
Wer war das Weib,
das ich zum Ufer schreiten sah?
Ich fürchte Brünnhild'!
Ist sie daheim?

구트루네
그의 뿔나팔 소리였을까?
(귀를 기울인다)
아니야! 그가 집에 돌아올 시간은 아직 안 되었는데.
불길한 꿈들이 내 수면을 방해했어.
그의 말이 거칠게 울부짖었지.
브륀힐데의 웃음소리가 나를 깨웠어.
강기슭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내가 보았던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
나는 브륀힐데가 두려워.
그녀는 집 안에 있을까?
(오른쪽 문에 귀를 기울이고 부른다)

Brünnhild'! Brünnhild'!
Bist du wach?
(Sie öffnet schüchtern und blickt in das innere Gemach)
Leer das Gemach.
So war es sie,
die ich zum Rheine schreiten sah?
(Sie erschrickt und lauscht nach der Ferne)
War das sein Horn?
Nein! - Öd' alles!
Säh' ich Siegfried nur bald! 브륀힐데! 브륀힐데!
깨어 있어요?
(수줍어하며 문을 열고 방안을 들여다본다)
방은 비었는데,
그러면 라인강가로 간 것은
바로 그녀였을까?
(그녀는 불안스레 내다본다)
그의 뿔나팔소리였나?
아니야! 사방이 적막하구나!
지크프리트를 곧 보게 되었으면!

(구트루네는 하겐의 목소리를 듣자 공포에 사로잡혀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다)

HAGENS STIMME
(von außen sich nähend)
Hoiho! Hoiho!
Wacht auf! Wacht auf!
Lichte! Lichte, helle Brände!
Jagdbeute bringen wir heim.
Hoiho! Hoiho!

하겐의 목소리
(외부로부터 가까이 오면서)
호이호! 호이호!
깨어나시오! 깨어나시오!
등불들을! 등불들을! 밝은 관솔불들을!
사냥감들을 집으로 가져갑니다.
호이호! 호이호!

(외부로부터 점차 커지는 불빛)

HAGEN
(tritt in die Halle)
Auf! Gutrun'! Begrüße Siegfried!
Der starke Held, er kehret heim!

하겐
(회당 안으로 들어온다)
자, 구트루네! 지크프리트에게 인사하십시오!
강한 영웅, 그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GUTRUNE
(im großer Angst)
Was geschah? Hagen!
Nicht hört' ich sein Horn!

구트루네
(크게 불안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하겐?
난 그의 뿔나팔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등불과 관솔불을 가지고 남자들과 부인들이 크게 당황한 가운데 지크프리트의 시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자들의 행렬을 인도한다)

HAGEN
Der bleiche Held,
nicht bläst er es mehr;
nicht stürmt er zur Jagd,
zum Streite nicht mehr,
noch wirbt er um wonnige Frauen.

하겐
영웅은 이제 움직이지 않소.
더 이상 뿔나팔을 불지 않소.
사냥하러 나갈 수도 없고,
싸움터에 나가지도 못할 것이며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구혼하지도 못할 것이오.

GUTRUNE
(mit wachsendem Entsetzen)
Was bringen die?

구트루네
(커져가는 놀라움으로)
저들이 무엇을 가져오는 거죠?

(행렬이 회당의 중앙에 닿자, 남자들이 거기 신속하게 세워진 단 위에 시체를 내려놓는다)

HAGEN
Eines wilden Ebers Beute:
Siegfried: deinen toten Mann.

하겐
한 마리 사나운 멧돼지의 포획물입니다.
지크프리트, 당신의 남편입니다.

(구트루네가 소리를 지르고 시체 위로 달려든다. 전반적인 경악과 비애)

GUNTHER
(bemüht sich um die Ohnmächtige)
Gutrun'! Holde Schwester,
hebe dein Auge, schweige mir nicht!

군터
(기절한 여인을 위해 애쓴다)
구트루네, 사랑하는 누이동생아!
눈을 들어보아라. 내게 침묵하지 말아다오!

GUTRUNE
(wieder zu sich kommend)
Siegfried - Siegfried erschlagen!
(Sie stößt Gunther heftig zurück)
Fort, treuloser Bruder,
du Mörder meines Mannes! -
O Hulfe! Hulfe! Wehe! Wehe!
Sie haben Siegfried erschlagen!

구트루네
(다시 정신을 차리며)
지크프리트---지크프리트--- 그는 살해된 거야!
(군터를 심하게 떠다민다)
저리 가요, 신의없는 오빠.
내 남편의 살인자!
오, 도와줘요, 도와주세요! 화로다! 화로다!
그들이 지크프리트를 살해했어!

GUNTHER
Nicht klage wider mich!
dort klage wider Hagen.
Er ist der verfluchte Eber,
der diesen Edlen zerfleischt'.

군터
내게 하소연하지 말고
저기 하겐에게 하소연하거라.
그가 귀인의 살을 찢은
저주받은 멧돼지야!

HAGEN
Bist du mir gram darum?

하겐
그래서 나를 원망하십니까?

GUNTHER
Angst und Unheil greife dich immer!

군터
불안과 재앙이 자네를 항상 사로잡기를!

HAGEN
(mit furchtbarem Trotze herantretend)
Ja denn! Ich hab' ihn erschlagen!
Ich - Hagen - schlug ihn zu Tod'.
Meinem Speer war er gespart,
bei dem er Meineid sprach.
Heiliges Beuterecht
hab' ich mir nun errungen:
drum fordr' ich hier diesen Ring.

하겐
(무시무시하게 반항하며 대든다)
그래요! 내가 그를 죽였지요.
내가, 하겐이--- 그를 죽였습니다.
그가 그것에 대고 거짓 맹세한
내 창에 그는 저축되어 있었어요.
신성한 포획권을
이제 따낸 것이죠.
그러니 여기서 나는 이 반지를 요구합니다.

GUNTHER
Zurück! Was mir verfiel,
sollst nimmer du empfahn.

군터
물러서라! 내 것이 된 것을
절대로 네가 가져선 안 돼!

HAGEN
lhr Mannen, richtet mein Recht!

하겐
대장부 여러분, 내 권리를 판결해 주시오!

GUNTHER
Rührst du an Gutrunes Erbe,
schamloser Albensohn?

군터
이 부끄러움도 모르는 악마의 아들,
구트루네의 상속물에 손대기냐?

HAGEN
(sein Schwert ziehend)
Des Alben Erbe fordert so sein Sohn!

하겐
(그의 칼을 빼든다)
악마의 재산을 그의 아들이 이렇게 요구한다.
(군터에게 달려든다. 군터는 방어하고 이들은 싸운다. 무사들은 그 사이로 뛰어든다. 군터는 하겐의 일격에 쓰러져 죽는다)

Her den Ring!

반지를 이리 내!

Martha Mödl(Brünnhilde)

(지크프리트의 손을 거머쥐자 이 손이 위협적으로 들린다. 구트루네는 군터가 쓰러질 때 공포에 싸여 소리지른다. 모두들 공포에 사로잡혀 꼼짝 않고 있다. 배경으로부터 브륀힐데가 확고하고 장엄하게 전경 쪽으로 걸어온다)

BRÜNNHILDE
(noch im Hintergrunde)
Schweigt eures Jammers
jauchzenden Schwall!
Das ihr alle verrietet,
zur Rache schreitet sein Weib.
(Sie schreitet ruhig weiter vor)
Kinder hört' ich greinen nach der Mutter,
da süße Milch sie verschüttet:
doch nicht erklang mir würdige Klage,
des hehrsten Helden wert.

브륀힐데
(아직 배경에서)
너희들의 홍수같은
탄식 소리를 침묵하라!
너희들 모두가 배반했던
그의 아내가 복수하러 나서노라.
(조용히 더 앞으로 나서는 동안)
어머니가 달콤한 젖을 막았을 때,
나는 어린 아이들이 그녀를 향해 우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이 지극히 높은 영웅에게 합당한
품위 있는 비탄은 내게 들려오지 않았어.

GUTRUNE
(vom Boden heftig sich aufrichtend)
Brünnhilde! Neiderboste!
Du brachtest uns diese Not:
die du die Männer ihm verhetztest,
weh, daß du dem Haus genaht!

구트루네
(바닥으로부터 격하게 몸을 세우며)
브륀힐데! 질투에 눈먼 악녀!
당신이 우리에게 재난을 가져왔어.
당신이 남자들을 그에게 대들게 했지.
당신이 이 안에 온 것이 화야!

BRÜNNHILDE
Armselige, schweig'!
Sein Eheweib warst du nie,
als Buhlerin bandest du ihn.
Sein Mannesgemahl bin ich,
dar ewige Eide er schwur,
eh' Siegfried je dich ersah.

브륀힐데
불쌍한 여인네 같으니, 잠자코 있어!
넌 결코 그의 정식 아내인 적이 없어.
그에게 넌 정부로서 결합되었을 뿐이야.
지크프리트가 너를 보기 전에,
그가 영원한 서약을 했던
내가 그의 정식 아내야.

GUTRUNE
(in jähe Verzweiflung ausbrechend)
Verfluchter Hagen!
Daß du das Gift, mir rietest,
das ihr den Gatten entrückt!
Ach, Jammer!
Wie jäh nun weiß ich's,
Brünnhilde war die Traute,
die durch den Trank er vergaß!

구트루네
(날카로운 절망을 터뜨리면서)
저주받을 하겐!
그녀의 남편을 유혹해내도록
당신이 나에게 그 독을 가르쳐 주었겠다!
아, 비통한 일이로다!
이제 난 얼마나 갑작스럽게 알게 되었을까.
음료로 인해 그가 잊어버렸던
애인은 브륀힐데였던 거야!

(그녀는 겁에 가득 차 지크프리트로부터 몸을 돌려 이제 죽어가면서 군터의 시체 위에 몸을 굽힌다. 그녀는 그런 자세로 마지막까지 움직이지 않고 머문다. 하겐은 오만불손하게 창과 방패에 기대고 어두운 생각에 잠겨 그 맞은 편에 서 있다)

BRÜNNHILDE
(allein in der Mitte: nachdem sie lange, zuerst mit tiefer Erschütterung, dann mit fast überwältigender Wehmut das Angesicht Siegfrieds betrachet, wendet sie sich. Mit feierlicher Erhebung n die Männer und Frauen. Zu den Mannen)
Starke Scheite schichtet mir dort
am Rande des Rheins zuhauf!
Hoch und hell lodre die Glut,
die den edlen Leib
des hehresten Helden verzehrt.
Sein Roß führet daher,
daß mit mir dem Recken es folge:
denn des Helden heiligste Ehre zu teilen,
verlangt mein eigener Leib.
Vollbringt Brünnhildes Wunsch!

브륀힐데
(홀로 중앙에 있다. 오랫동안 지크프리트를 정신없이 바라본 다음, 이제 장엄하게 위엄을 갖추고 남자들과 여자들에게로 향한다. 무사들에게)
저기 라인강가에 강한 장작들을
나를 위해 더미로 쌓아 다오!
지극히 고귀한 영웅의
귀한 몸을 태울
불길이 높이 밝게 타오르기를.
나와 함께 이 영웅의 뒤를 따르도록
그의 말을 거기로부터 데려오라.
왜냐하면 내 자신의 육체도
영웅의 가장 신성한 명예를 나누기를 열망하기에.
브륀힐데의 말을 이행하라!

(젊은 남자들이 회당 앞 라인강 가까이에 엄청난 양의 장작더미를 쌓는다. 다음에 여자들이 이것을 보자기로 장식하고 그 위에 약초들과 꽃들을 뿌린다. 브륀힐데는 다시금 지크프리트의 시체를 정신없이 본다. 그녀의 표정이 점차 더 부드러운 정화의 모습을 취한다)

Wie Sonne lauter strahlt mir sein Licht:
der Reinste war er, der mich verriet,
Die Gattin trügend, - treu dem Freunde, -
von der eignen Trauten - einzig ihm teuer -
schied er sich durch sein Schwert.
Echter als er schwur keiner Eide;
treuer als er hielt keiner Verträge;
lautrer als er liebte kein andrer:
und doch, alle Eide, alle Verträge,
die treueste Liebe trog keiner wie er! -
Wißt ihr, wie das ward?

태양처럼 순수하게 그의 빛이 나를 향해서 비쳐오는구나.
나를 배반한 그는 가장 순수한 자였다!
아내를 속이며 친구에게 신의롭게,
그에게 유일하게 귀중한 자신의 아내로부터
그는 그의 칼을 통해서 갈라졌네.
그보다 더 진실하게 맹세한 자는 아무도 없었고
그보다 더 신의롭게 계약을 수행한 자는 아무도 없었네.
그보다 더 사심없이 사랑한 자는 어느 누구도 없었다!
그렇지만 모든 맹약들, 모든 계약들,
그 가장 신의로운 사랑을 그처럼 기만한 자는 아무도 없었구나!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너희들은 아느냐?
(위쪽을 바라보면서)

O ihr, der Eide heilige Hüter!
Lenkt euren Blick auf mein blühendes Leid:
erschaut eure ewige Schuld!
Meine Klage hör', du hehrster Gott!
Durch seine tapferste Tat,
dir so tauglich erwünscht,
weihtest du den, der sie gewirkt,
dem Fluche, dem du verfieles:
mich mußte der Reinste verraten,
daß wissend würde ein Weib!
Weiß ich nun, was dir frommt? -
Alles, alles, alles weiß ich,
alles ward mir nun frei!
Auch deine Raben hör' ich rauschen;
mit bang ersehnter Botschaft
send' ich die beiden nun heim.
Ruhe, ruhe, du Gott! - 오, 당신들, 맹약의 영원한 수호자들이여!
당신들의 시선을 돌려
내 피어오르는 고통을 바라보시라!
내 비탄의 소리를 들으시라, 지극히 고귀한 신이여!
당신에게 그렇게 쓸모있기를 바랐던
그의 가장 용감한 행위를 통하여,
그 행위를 이룬 그자를 당신은
당신이 떨어진 그 저주에 봉헌했어요.
그 가장 순수한 자는 나를 배반해야 했네.
한 여자가 지혜롭게 되도록!
당신에게 소용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내가 안 것인가요?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을 나는 알아요!
모든 것이 이제 내게 자유로와졌어요.
당신의 까마귀들이 살랑거리는 소리 역시 들려요.
불안스레 바라고 계신 소식을 실려서
이 두 마리를 집으로 돌려보내겠어요.
쉬세요, 쉬세요, 신이시여!

(지크프리트의 시체를 장작더미 위에 운반하도록 무사들에게 신호한다. 동시에 그녀는 지크프리트의 손가락으로부터 반지를 빼서 그것을 생각하며 바라본다)

Mein Erbe nun nehm' ich zu eigen.
Verfluchter Reif! Furchtbarer Ring!
Dein Gold fass' ich und geb' es nun fort.
Der Wassertiefe weise Schwestern,
des Rheines schwimmende Töchter,
euch dank' ich redlichen Rat.
Was ihr begehrt, ich geb' es euch:
au, meiner Asche nehmt es zu eigen!
Das Feuer, das mich verbrennt,
rein'ge vom Fluche den Ring!
Ihr in der Flut löset ihn auf,
und lauter bewahrt das lichte Gold,
das euch zum Unheil geraubt.

내 유산을 이제 내가 차지하노라.
저주받은 반지! 무서운 반지!
네 황금을 내가 잡아, 그것을 이제 주어버리노라.
수중의 지혜로운 자매들이.
라인의 헤엄치는 처녀들이여,
너희들의 솔직한 충고에 감하산다.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너희들에게 돌려주겠다.
내 재로부터 그것을 차지하라!
나를 태우는 불이여,
그 반지를 저주로부터 깨끗하게 하기를!
물 속의 너희들이 그것을 녹여
너희들에게서 강탈되어 화가 되었던
그 빛나는 황금을 순수하게 보존하거라.

(반지를 끼고 지크프리트의 시체가 사지를 뻗고 놓여있는 장작더미로 몸을 돌린다. 그녀는 한 무사에게서 강한 관솔불을 빼앗아 이것을 흔들며 배경 쪽을 가리킨다)

Fliegt heim, ihr Raben!
Raunt es eurem Herren,
was hier am Rhein ihr gehört!
An Brünnhildes Felsen fahrt vorbei! -
Der dort noch lodert,
weiset Loge nach Walhall!
Denn der Götter Ende dämmert nun auf.
So - werf' ich den Brand
in Walhalls prangende Burg.

집으로 날아가거라, 까마귀들아!
여기 라인강가에서 너희들이 들은 것을
너희들의 주인들에게 일러 주어라!
브륀힐데의 바위를 지나가거라!
거기서 아직 타오르고 있는
로게에게 발할로 향하도록 지시하라!
왜냐하면 신들의 종말이 이제 깨어오므로,
이렇게 나는 관솔불을
발할의 빛을 뿜는 성채 속으로 던지노라!

(관솔불을 장작더미에 내던진다. 그것은 곧 밝게 불붙는다. 두 마리 까마귀가 기슭가 바위로부터 날아올라 배경쪽으로 사라진다. 브륀힐데는 두 남자가 끌어오고 있는 그녀의 말을 알아본다. 그녀는 말을 향해 달려가, 그것을 붙잡고 고삐를 빨리 푼다. 그리고 나서 그에게 다정스럽게 몸을 기울인다))

Grane, mein Roß!
Sei mir gegrüßt!
Weißt du auch, mein Freund,
wohin ich dich führe?
Im Feuer leuchtend, liegt dort dein Herr,
Siegfried, mein seliger Held.
Dem Freunde zu folgen, wiehers't du freudig?
Lockt dich zu ihm die lachende Lohe?
Fühl' meine Brust auch, wie sie entbrennt;
helles Feuer das Herz mir erfaßt,
ihn zu umschlingen, umschlossen von ihm,
in mächtigster Minne vermählt ihm zu sein!
Heiajaho! Grane!
Grüß' deinen Herren!
Siegfried! Siegfried! Sieh!
Selig grüßt dich dein Weib!

그라네, 내 말아!
어서 오너라!
내가 널 어디로 끌고갈지
너도 아니, 내 친구야?
불 속에서 빛나며, 저기 네 주인이 누워 있어,
지크프리트, 내 복된 영웅이.
그 친구를 뒤쫓아가는 것이 기뻐서 너는 소리치는 거니?
저 웃고 있는 불꽃이 너를 그에게로 유혹하지?
내 가슴도 역시 느껴보렴. 얼마나 그것이 타오르는지.
밝은 불이 내 심장을 사로잡는 것을.
그를 둘러싸 안으려고 지극히 힘찬 사랑 속에서
그에 의해 둘러싸여 그와 함께 결합하여 있고자!
헤이아야호! 그라네!
네 주인에게 인사하라!
지크프리트! 지크프리트! 보세요!
당신 아내가 복되게 당신에게 인사하고 있어요!

(몸을 날려 말 위에 타고 도약하기 위해 말을 들어올린다. 말을 몰아 단번에 타오르는 장작더미 속으로 뛰어들어간다. 곧장 불이 높이 딱딱 소리를 내며 타올라 회당 앞의 공간 전체를 채우고 회당조차도 이미 사로잡은 것처럼 보인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놀라 전경 가장 바깥쪽으로 몰려간다.
무대 전체가 불로만 채워진 것으로 보일 때, 갑자기 불빛이 꺼지고 곧 한 증기 구름 남아 배경쪽으로 물러가 거기 수평선에 어두운 구름층으로서 쌓인다. 동시에 기슭으로부터 라인강이 힘차게 불어올라 물결을 화재현장 위로 굴린다. 파도 위로 라인의 세 딸들이 헤엄쳐와서 이제 화재 현장 위에 나타난다. 브륀힐데의 태도를 커져가는 불안감으로 지켜보던 하겐은 라인의 처녀들을 바라보자 질겁한다. 그는 성급히 창, 방패와 투구들을 내던지고 물 속으로 미친 듯이 뛰어든다)

HAGEN
Zurück vom Ring!

하겐
반지로부터 물러서!

(보클린데와 벨군데가 팔로 그의 목을 휘어감고 그렇게 다시 헤엄치면서 그를 물 속으로 함께 끌어당긴다. 다른 이들보다 앞에서 배경 쪽으로 헤엄치던 플로스힐데가 환호성을 지르며 얻은 반지를 공중으로 들어올린다. 수평선에 자리잡고 있던 구름층 사이로 붉으스름한 불빛이 점차 더 밝게 스며나온다. 이 밝음으로 비춰져서, 라인의 세 처녀들이 점차로 다시 그의 하상으로 돌아가는 라인강의 보다 조용해진 물결 위에서 반지를 갖고 즐겁게 놀면서 윤무하고 헤엄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부서진 회당의 폐허로부터 남자들과 여자들이 극도의 감동 속에서 하늘에서 커져가고 있는 불빛을 바라본다. 하늘이 마침내 가장 밝게 빛날 때, 신들과 영웅들이 제 1막의 발트라우테의 묘사 그대로 꼭 모여 앉아 있는 발할의 회당이 그 안에 보인다. 밝은 불꽃들이 신들의 회당 속에서 타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신들이 불꽃으로 완전히 휩싸이며 막이 내린다)

보너스 영상: 90년대 가장 유명한 바이로이트 실황입니다. 브륀힐데 역을 맡은 가수의 노래는 최악이었지만 대단한 연출력에 대한 찬사가 컸던 무대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