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사실 이것도 저것도 모든 것이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던 10대 시절에 비해서,
이제 와 봐야 확실한 진로를 정했기에 꿈이래봐야 이제 더 이상 별 게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무언가 기쁨을 찾고 즐겁게 지낼 수단을 찾는 꿈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늘 기대되고 설레게 합니다요.

고게 뭔고 하니, 몇십억을 벌거나 어떤 차를 타거나, 어떤 집에 살겠다는 그런 류가 아니라,
현악기를 제대로 배워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나, 앙상블 연주단에 들어가겠다는 거여요.

더 가까이 생각하면, 내 결혼식에는 꼭! 내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말테야. 라는 욕심도 플러스~

그리고 어떤 악기가 좋을까 하니, 바이올린이나 비올라가 좋을 것 같군요.
왜냐면 첼로나 콘트라베이스는 너무 무거워서.. ㅡ,.ㅡ;;;
즈이 동생이 첼로 전공인디, 들고 다니는 거 보면 늘 불쌍한 마음이 절로 생깁디다.



바이올린을 켜면 나도 이리 보이겠지..;;; 라는 상상까지는 안합니다만... ㅠㅠ (남자가 봐도 멋지지 않나요? 캬.. 저 목에 땀좀봐... 킁킁... =_=;;)





여튼 며칠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대한민국 국제음악제'에 갔다왔어요.

메인 이벤트는 유포니움 협주곡이랑,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였는데요,
그 전에 사전 이벤트로 콘서트홀 로비에서 '유니 스트링 앙상블' 이라는 아마추어 현악연주단이
먼저 모차르트 디베르멘토를 연주하고 있더라구요.

너무너무 멋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막 지나가고, 음향도 좋지 않은 어수선한 곳이었지만
아마추어답지 않게 너무 아름다워서 절로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특히, 그냥 대학생, 아줌마, 아저씨, 심지어는 임신중이신 분까지 오케스트라에 참여하시는데
그런 평범한 아름다움이 너무나 돋보였습니다.

직장에 들어가고, 천천히 악기를 배우면서 30대 중반이나 40대 이후의 인생을
그렇게 살아가도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네요. 으쓱~



요리요리 요렇게요.. 참 멋지다... ㅡㅡ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