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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있었다면 소망하던 전태일. 그런데 이제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한다. 그렇지만 대학 졸업장을 하나씩 가진 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욕망",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교육기간이 길어졌고, 그 대학생들은 전태일이 그토록 읽고 싶어하던 "노동법"을 손쉽게 읽을 수 있게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의 권리를 외치기 보단 재벌의 이익을 옹호한다.

전태일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이 세상에 "노동자의 권리"라는 것이 있음을 외치고, 그 불이 널리 퍼져 많은 이들을 깨어나게 했다. 하지만 지금 철거민의, 노동자의 몸에 불이 붙어 그들이 죽어갔지만 많은 이들이 외면한다. "생존을 위한 투쟁"은 "생존을 위한 이기심"으로 바뀌어 읽히고, 그 투쟁은 "생존을 위협하는 이기심"과 동등한 것으로 취급된다. 이 웃긴 말을 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노동자들과, 이제 곧 노동자가 될 대학생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교육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세상을 더 많이 알게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세상에 더 잘 순응하도록 교육받게된다. 많은 이들은 그들이 왜 이 세상에 순응해야 하며, 권력에 반항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더 오랬동안 교육 받는다. 대학생 친구가 필요했던 전태일. 조금 더 세상을 알면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거라 믿던 전태일의 소망은 유효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