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일찍 자기로 했던 저의 다짐을 뒤로한 채

애플; 누나가 소개해준 영화 <사과>를 봤습니다.

사과 누나가 영화 사과를 소개시켜줬는데, 사과라도 받고 싶은 기분이네요... 는 그냥 말장난 ㅎㅎ



남자와 여자는 그 얼마나 가까워지기 힘든가... 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가까워진 후 그 관계를 유지하기 힘든가... 이 주제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해준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6년째 연애중을 좀 더 감명깊게 봤고, 공감도 많이 한 작품이지만

결혼하신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좀 더 나을 듯도 싶네요.

영화의 좋은 점은 어느 정도 흐릿하게 담아줘서 생각할 여지를 많이 준다는 점이지만

반대로 드라마처럼 디테일한 사건들의 나열을 해줄 수는 없기 때문에 공감을 이끌어내기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죠.

물론 여유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기 떄문에 배우의 표현력, 세밀한 연출력 등은 뛰어나지만

남녀의 오묘한 심리묘사를 몇 가지 에피소드들로 다루기에는 역시 힘들지 않나 싶네요.

여기에는 제가 직접 경험이 부족한 놈인지라 보다 더 많은 설명과 간접경험이 필요하다는

배경이 있긴 하겠지만요.



아뭏든 남녀문제로 먹먹한 감정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여성이 중심인 영화이니 여성분들은 더 공감하실 수 있겠네요.

저는 주말에 생각나면 <낮술>이나 볼까 합니다.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다큐를 아주 예전에 받았었는데, 우연히 어제

이 다큐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했어서 저 다큐도 볼 예정이구요.



제 스스로의 사고력만으로는 자아에 대한 발견이 많이 힘들기에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힘을 빌어 봅니다. 아직 책이 안 읽혀서 책은 안 보고 있습니다만

책도 조만간 몰아서 보려구요. 원래 꽂히면 하루에 여러권 보는 타입인지라 ㅎㅎ



지금 짝이 있으신 여러분들은 얼마나 노력하고 계시고, 얼마나 보상심리에서 자유로우신가요?

그리고 과거에 있으셨던 분들은 얼마나 노력하셨고, 얼마나 자유로우셨나요?

애정과 애증과 집착의 경계를 왔다갔다하는 그 마음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게 상대를 도와주고, 상대도 도와주느냐에 따라

관계의 지속성이 결정되는 듯 합니다.

좋아하는 감정이 다는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잘 해주는 것만도 다가 아니고...

역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제일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