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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랭 레네 감독, <무성한 잡초> (Les herbes folles, 2009, 프랑스)




2.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승리> (Vincere, 2009, 이탈리아)




3.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009, 미국)




4.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 미국)




5. 마뇰 드 올리베이라 감독, <금발 소녀의 기벽> (Singularidades de uma Rapariga Loira, 2009, 포르투갈)




6.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테트로>(Tetro, 미국/이탈리아/스페인/아르헨티나)




7. 캐슬린 비글로 감독,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2008, 미국)




8. 알랭 기로디 감독, <도주왕> (Le roi de l’évasion, 2009, 프랑스)




9.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도쿄 소나타> (Tokyo Sonata, 2008, 일본)



10. 브루노 뒤몽 감독, <하데위> (Hadewijch, 2009, 프랑스)



세계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2009년 10 Best를 발표했습니다. 이 명단을 보면 누벨바그의 최종적 적자인 알랭 레네의 <무성한 잡초>에게 영광을 안겨줬습니다. 이 영화는 올 칸영화제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카이에 뒤 시네마>는 올해 86세의 알랭 레네가 여전히 '새로운 물결'의 선두에 있다고 확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랭 레네뿐만 아니라 이 리스트에는 100세의 포르투갈 감독 마뇰 드 올리베라의 신작 <금발 소녀의 기벽>,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의 <승리>(빈체레), 우리 나라에도 공개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 프란시스 코폴라의 야심작 <테트로>가 뽑혀있습니다. 노장들이 회춘을 한 것같은 느낌마저 주네요.

하지만 노장들의 영화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다르가 천재라고 격찬한 알랭 기로디의 <도주왕>, <플랑드르>라는 영화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브루노 뒤몽의 <하데위>가 이 리스트에 들어 있으니까요. 게다가 언제나 영화 청년의 모습으로 재미난 영화를 만드는 타란티노의 <바스타드>가 들어 있으니 신구 조화가 잘된 느낌입니다.

<카이에 뒤 시네마>는 이라크 전쟁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Best 1으로 브라이언 드 팔머의 <리댁티드>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지뢰제거반의 이야기를 다룬 <허트 로커>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 리스트에서 유일한 여성 감독인 캐슬린 비글로입니다. 세계가 그녀의 전남편의 영화 <아바타>에 주목할때 비글로는 정말 묵직한 전쟁 영화의 걸작을 하나 내놓은 것입니다.

..... 그리고 <카이에 뒤 시네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를 버리고 구로사와 기요시의 <도쿄 소나타>에 손을 들어 줬습니다. 세계적 경제불황이 도쿄의 한 가정을 어떻게 휩쓸어버리는지를 보여주는 기요시의 섬짓한 도시 괴담. <카이에 뒤 시네마> 리스트에는 세계에 대한 깊은 근심이 담겨 있습니다.

p.s) 홍상수의 <해변의 여인>과 <밤과 낮>에 좋은 반응을 보였던 <카이에 뒤 시네마>. 아직 프랑스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개봉이 되지 않아서 이 영화가 개봉되었더라면 혹시 이 리스트에 들지 않았을까 궁금합니다. <괴물>도 좋은 평가를 받아기에 봉준호의 <마더>가 개봉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