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관중 하권에서 펼쳐지는 인간 관중과 포숙의 애기를 중점으로 제나라의 상황이 제희공 훙거후 제양공이 즉위하면서 주변국 노나라, 정나라, 위나라등과 아스트랄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두 이복 남매의 희대의 분탕질은 제양공(제아, 제희공의 장자)이 즉위후에도 거침없이 전개되는데.. 이에 문강 또한 남편 노환공을 뒤로 한채 이복 오빠 제양공 제아랑 거침없이 사랑을 나누더니.. 종국엔 노환공이 팽살당하고.. 제양공마저 공손무기(제희공 동생 이중년의 아들)에게 죽으며.. 소홀과 관중이 모시는 공자 규와 포숙이 모시는 공자 소백의 권좌 이파전으로 압축됩니다. 물론 이후 문강은 아들 노장공의 보살핌 속에 노나라의 국모로써 지내게 되니.. 여기에 둘의 애정씬을 기존 열국지와 틀리게 디테일하게 표현해서.. 그대로 인용해 적어봅니다..ㅎ

양공은 스스로 술을 따랐다. 이윽고 문강은 취기가 올랐다. 시들어 가던 혼이 생기를 되찾아 하늘로 붕 떠오르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어느새 영인들이 물러났다. 갑자기 실내의 분위기가 바뀐것을 알았다. 문강은 양공의 무릎 위에 있었고, 양공의 손이 문강의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때로 문강은 작은 신음 소리를 냈다.
"노는 싫어요."
목이 꺽인 사람처럼 문강의 고개가 아래로 푹 꼬꾸라졌다.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양공의 숨결이 발갛게 물든 문강의 귓바퀴에 닿았다.
"정말, 정말로......"
문강은 한 손으로 오빠의 무릎을 잡았다. 남편이 귀국하는데 아내가 친정에 남아 있을 수 없다. 문강의 손은 외로운 현실로 돌아가지 않으려 했다. "정말이다. 오늘 밤도 이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야."
양공이 한쪽 무릎을 세우자, 문강의 다리와 허리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재빨리 팔을 뻗쳐 문강을 안아 올리고 일어섰다. 문강은 축 늘어졌다. 양공은 여자의 무게를 느꼈다. 그 무게에, 서로에게 감추어진 세월이 잠겨 있었다.
금침이 있는 실내로 문강을 옮긴 양공은, 횃불 하나를 남기고, 그 불빛으로 문강의 몸을 찬찬히 살폈다. 예전의 풋내는 찾아볼 수 없지만, 옥처럼 하얀 굴곡이 여울지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몸을 더럽힌 사내가 있어.'
게다가 그 남자는 이 몸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수없이 많은 애첩을 두고, 정실을 무시했다.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보석처럼 소중히 다루는 나의 이 뜨거운 손길을 보라고, 그 사내에게 외치고 싶었다.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내에게, 이 주옥과도 같은 여자를 돌려 줄 수 없다.
양공은 눈앞의 하얀 물결을 열어젖혔다. 그 백색 물결의 안쪽에서 색감이 짙은 계속이 있어, 양공의 손가락이 다가가자, 꽃잎보다 딱딱한 이파리가 일어섰다.
'나를 이렇게도 간절히 기다렸단 말인가.'
그 순간부터 양공은 한 마리 잔인한 이리가 되었다. 횃불을 든 예인이 사라진 후, 어둠의 바닥에서 환희가 파도처럼 일렁이며 솟구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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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공은 엉망으로 취해 있어다. 취한 눈길로 양공을 바라보고, 손가락질을 했다.
"내 아내를 빼앗은 도둑놈!"
꼬부라진 혀로 그렇게 말했다. 양공의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네 놈이야말로 내 사랑을 빼앗은 원흉이 아니더냐.'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그 여인을 소중히 다루었다면 용서할 수 있지만, 천첩보다 더 거칠게 다루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노군에게 돌아가기 싫어하는 그 여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쓰레기 같은 놈.
엉망으로 취해 버린 환공을 보고, 양공은 공자 팽생에게 눈짓을 했다. 이 저돌적인 사내는 늘어진 환공을 가볍게 안아 올리고는 마차 안으로 집어 던진 다음, 목을 졸라 죽여 버렸다.
'몇 년 안에 노는 멸망하게 되어 있어. 그걸 보지 않고 죽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 비수 같은 미소를 머금으며 양공은 명령했다.
"노군을 이궁으로 모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