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는 새벽 4-6시,
유성우가 허벌나게 쏟아진다는군요.

몇 년 전에도 21세기 들어 최고의 유성우 쇼,
설레발 치더니 이번에도 항상 같은 포맷-ㅅ-;

유성우 쇼 하니까 불현듯 떠오르는 옛 추억, 추억, 추억.

때는 바야흐로 1999년 1월,
그 날도 오늘처럼 오지게 추웠어요.
그리고 20세기 마지막 최고의 유성우 쇼라고,
난리법석을 치던 날이었어요.

그 날 유성우 본답시고 친구들 모아서,
유성우 내릴 때까지 노닥거리면서 게임도 하고 그랬어요.

첫사랑 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잡았던 그 날,
물론 전기놀이 할 때 운 좋게 옆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었지만요.
그래도 정말 전기가 찌릿찌릿 감전사,
손에 땀이 흥건흥건 4대강 물난리,
심장이 쿵쾅쿵쾅 대참사,

오늘은 제 손 맞잡고 유성우 쇼를 기다려야겠어요.
떨어지는 별을 보고 가슴 속에 소원을 빌면,
멋진 여자친구와 빨간 자동차가 생길까요?
하지만 제가 정말 원했던 것은 덩크슛,
흙.

야발라바 히기야, 야발라바 히기야.
여러분도 같이 외워봐요,
야발라바 히기야 야발라바 히기야 하이모 하이 룰라.

우에요아 오와는 안 하셔도 되요.
그 사이에 별똥별 다 떨어지니까.

올해는 앗, 별똥별이다, 외치지 말고,
꼭 소원을 말해봐-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