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옛날에 같이 일하시던 분중에

안 좋은 일을 당하신 분이 있었어요.

여러모로 특이하고 피곤하신 분이었는데

한동안 이분의 업무는 '울기' 였답니다.

출근해서 퇴근까지 책상에 앉아서 울고, 울고 또 울고.

같은 공간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그 우울한 분위기에 미치려고 했지요

그분이 울기업무를 보신게 일주일-이주일이 아니라 두달-네달 이었거든요.



울기업무외에도 그분이 같은 공간 쓰던 사람들을 미치게 했던것은

같은음악 반복해서 듣기였습니다.

뭔가 그 당시에 꽤나 유행했던 노래였고 나름 좋은 노래였는데

분위기가 아주 우울했지요

그 노래를 하루종일 반복해서 트는 겁니다.

그 노래만.



다른 사람들이 진짜로 미쳐서 그분이 화장실 간 사이에 다른 노래로 바꿔놓거나

아예 음악을 꺼버리거나 하면

화장실에서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한테 한마디도 안하고

무조건 그 우울한 노래로 바꿔놓거나 다시 틀던 그분.

그때 그 방을 같이 썼던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노래는 그 노래입니다.

저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오늘 제가 그분과 똑같은 짓을 했습니다.

복습하다 zzt님이 올려주신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요

마침 이어폰이 고장나서 소리를 가장 작게하고 한 다섯번은 들었던것 같아요

세번쯤 반복하고 나니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면서

잊고 있었던 그분이 생각나네요


이번 주말엔 꼭 이어폰 사야지

혹시 괜찮은 이어폰 추천해 주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