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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보류가 뭐냐.”

서울시교육위원회의 국제중 지정 동의안 보류 결정으로 서울 국제중의 내년 신입생 모집 계획이 사실상 좌절됐다. 학원가는 15일 밤 ‘국제중 패닉’에 깊이 잠겼다. 전형이 목전에 다가왔다고 보고 국제중에 ‘올인’했던 일부 학원 강사들과 학생, 학부모들은 허탈감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심야에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학원도 있었다.

국제중 대비반을 운영 중이던 학원들은 “당장 2반이 1반으로 줄게 생겼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문의 전화가 오는데 뭐라 답해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심화반’으로 문패를 바꿔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제중의 충격파가 가시기 전 서울시내 5대 학원 밀집 지역인 대치, 중계, 목동, 서초, 송파를 현장 취재했다.

▶학원들은 대책 회의 중=이미 국제중 대비반을 개설해 운영 중이던 학원들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일부 학원 관계자들은 취재 기자에게 “이게 무슨 소리냐” “도대체 보류란 게 뭐냐, 정말 내년에 안 뽑는 거냐”고 반문했다. 중계동 G어학원 관계자는 “모르고 있다 좀전에 학부모들 전화를 받고 알았다”며 “내년에 개교한다고 하지 않았냐. 아직 정신이 없어 뭐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부모님들 전화에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서초동 K어학원 원장은 “무슨 소리냐. 깜짝 놀랐다. 여론의 반대는 있었지만 통과될 거라 봤는데…”라고 말했다.

대치동 D어학원 관계자는 “50명짜리 국제중 반을 운영 중이었는데 당황스럽다”며 “학부모들이 요구하면 환불하겠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이날 밤 11시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국제중 대비반을 ‘심화반’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동의안 가결에 맞춰 단기 대비반을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던 학원들은 충격이 더 컸다. 대치동 J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은 차별화를 위해 ‘수학 특화 국제중 대비반’을 개설하기로 하고 오늘 발표만을 기다렸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허탈해했다. 서초동 A학원 강사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라며 “설익은 정책에 많은 학생들이 방향성을 잃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에 어느 학교를 가야 하나” “다행이다”…희비 교차= 일부 학부모는 아쉬움을 삭이는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진모(41?여?목동)씨는 “서울에도 국제중이 도입돼 틀이 잡히기를 기대했는데 늦어지게 돼 아쉽다”며 “그래도 현 교육감이나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만큼 곧 설립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진짜요?? 아…다행이다. 다행이다. 저 원래 대원중 가고 싶었는데….” 국제중 지정을 앞뒀던 대원중 인근에 사는 유모(12?용곡초6)군은 국제중 보류 소식을 크게 반겼다. 그는 “졸업이 얼마 안 남았는데 대원이 국제중으로 바뀐다고 해 갈 학교가 없어 당황했는데 고민이 사라졌다”며 “학원 다니면서 따로 공부한 애들은 굉장히 서운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되지 않겠나”=시교위의 국제중 설립 보류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중 바람이 일거에 잠들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도 나왔다. 목동 H학원 수학 강사 K씨는 “당장 초등학교 6학년이 혼란스러울 것이지만 특목고 준비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므로 다른 지역의 국제중 입학을 위한 준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파 E학원 임원은 “청심국제중이 있으므로 큰 동요는 일지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국제중 지망생들의 최종 목표는 서울대이므로 일반 중학교에 가더라도 일찍부터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다른 수학 학원의 관계자도 “서울 국제중 지망생들은 청심국제중을 대비하거나 해왔던 대로 경시대회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 A학원 관계자는 “현재 4, 5학년 아이들은 일단 청심(국제중)에 맞춰 준비해나가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팀(im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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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분들에게 항상 붙이던 타이틀이 있었죠..

"올해 사상 최대 대학 입시 경쟁율.... 사상 최대 지원자.. 등등..."

그래도 저 기사를 보니 그 시절이 행복했던 것 같은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