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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어떤 분이 키우시는 개 사진을 올리셔서, 제가 예전에 생각했던 여자와 개의 성격에 관한 단상이 생각나, 이에 대해 주절거려볼까 합니다.


저도 개를 좋아하고, 개를 많이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개들 간의 성격 차이를 어느 정도 알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개들 중에는 진돗개와 같은 성격을 가진 개들이 있습니다.
이런 개들은 공격적이고 낯선 이에게 배타적인 반면, 주인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충성합니다. 다른 이에게는 그렇게 사나운 이놈들은 주인이 죽이려고 해도 주인에게 절대 대들지 않죠. 이놈들에게 인간과의 릴래이션쉽이란 오직 주인들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얘들은 절대 성견을 다른 집에 입양시키지 못합니다. 만일 입양이 되어도 호시탐탐 탈출해서 원래 집을 찾아갈 궁리만 하고, 새 주인에게는 절대 정을 주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물릴 수도 있죠.

그런데 이런 놈들은 또 주인과의 많은 놀이나 접촉을 원하지 않습니다. 주인과의 공놀이에도 별 관심이 없고, 산책이나 등산을 나가도 저 혼자 바쁘게 이것저것 제 할 일을 하죠. 그리고 주인이 쓰다듬어준 후에도 금방 탁탁 털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개들은 충성심이 많은 동시에 매우 독립적입니다. 



그리고 또한 개들 중에는 리트리버들과 같은 견종들이 있습니다.
얘들은 틈만 나면 인간과 접촉을 하고 놀고싶어하면서 정을 갈구합니다. 사람이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면서 같이 놀자고 조르고, 애교도 잘 떨고, 만져주길 바라죠.

이런 애들은 낯가림도 전혀 없어서 낯선 사람과도 잘 놀고,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고 친절합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주인이 바뀌어도 얘들의 삶에 그리 큰 타격이 없습니다. 얘들이 주인과 놀고싶어하고 애정을 받고싶어하는 이유는, 주인이 사람이기 때문이지 그 사람이 주인이어서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애들은 언제나 상냥하고 공격성이 없기 때문에 같이 외출하기도 편하고 마음이 놓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개나 사람을 물 염려가 없으니까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언뜻 보면 '충성심' 또는 '지조'가 '정 많음' 또는'애교'와 일맥상통할 것 같은 개념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두 범주가 한 개체 안에 양립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자들의 성격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무뚝뚝하고 약간은 타인을 경계하고 독립심이 강한 여자들은(그래서 남자가 없어도 별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여자들은) 오히려 지조있고 한 남자만 바라보고 살 수 있지만, 상냥하고 아무에게나 친절을 베풀고 다정다감하며 애교가 넘치는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여자들은 '나'이기 때문에 내게 애정을 쏟는 게 아니라, 단지 내가 옆에 있는 '남자'이기 때문에 애정을 쏟는 겁니다. 관계에 치중하고 의지적인 여자들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옆에 애정을 쏟는 대상이 반드시 필요한 여자들은 내가 옆에 없으면 반드시 다른 남자들 찾아야하죠.


물론 이성교제자의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부류의 여자를 만나면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