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원래 이렇게 제목을 달면 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 그림같은 사진을 본문에 첨부해서

아름다운 글을 남겨야하지만 저는 사진 찍고, 찍히는 것을 싫어해요;;;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사실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긴 하죠.

그렇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서 제가 아무리 저의 과거 사진을 보더라도 과거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지는 않더라구요.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싫어하는 것은 아니구요. 사진 찍히면 워낙 사진빨이 잘 안 받아서 그렇습니다;;;

에혀~



언젠가부터였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과거가 떠올라요. 아무 연관성이 없는 과거들이 말이죠.

사람의 모든 기억은 뇌에 저장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꺼내는 방법을 모를 뿐이고, 특정 자극을 주면

기억이 난다고 하네요. 신경학자들이 한 얘기인데, 정확한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말을 믿어요.

오늘도 아침에 똥; 을 싸다가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전산실에서 열었던 정보검색능력대회가 생각나더라구요.

1등하면 10만원권인가 도서상품권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혼자 나가기 뻘쭘하기도 하고 해서 친구를 꼬득여 데리고 나갔는데

제 친구가 특유의 써치능력으로 입상했지만 뭐 떨어지는 것은 없었네요;;;

문제가 칠레에서 XX년도에 일어났던 개기일식은 몇월몇시몇분몇초였는가? 뭐 이딴거였습니다. 퉤퉤퉤

친구따라 왔다가 연예인 되는 분들이 가끔 계시던데, 저 따라 왔다가 상품권 받아간 제 친구는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궁금하네요. 뭐 어떨 땐 6학년때 단체기합 받던 것도 생각날 때도 있고... 97년 한국시리즈가 생각날 때도 있고~

굳이 사진이 없어도 제 의식의 흐름 속에서 저는 추억할 거리들이 많네요.

문득 창밖의 여의도공원이 적당히 물들어서 예쁘길래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귀찮은 생각도 들고, 또 이런 풍경이

저의 뇌리 속 어딘가에 박혀있을거라 믿으며 다시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다들 일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