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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반부를 넘어선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본연의 기획의도를 상실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국내 최초 음악휴먼드라마는 신선한 장르로 KBS 2TV '바람의 나라' SBS '바람의 화원'등 쟁쟁한 수목극 3파전에서 시청률 1위를 고수해왔다. 특히 주인공 강마에(김명민 분)를 비롯한 매력적이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아름다운 클래식의 조화로 매회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왔다.

하지만 22,23일 12,13회분을 방송한 '베토벤 바이러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비난과 실망의 반응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넘쳐났다. 지난 11회분까지 보여지던 음악을 통한 사람들의 기쁨, 슬픔, 열정, 화합 등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

'베토벤 바이러스'는 12회 방송분부터 사제지간인 강마에와 강건우(장근석 분) 사이의 갈등을 본격화했다. 강마에에게 여자친구 두루미(이지아 분)를 빼앗긴 강건우가 그 배신감과 분노를 강마에의 가르침에 반항하는 방법으로 푸는 설정. 건우는 자신이 지휘를 맡은 교향악 페스티발 오케스트라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지휘하겠다며 강마에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나섰다. 강마에가 지정해준 곡을 바꿔버리는가 하면 자신의 느낌대로 곡을 해석했다.

그래도 강마에는 단원들을 도와주고자 쓰레기통에 버려진 오케스트라의 녹음CD를 페스티발 운영위원장에게 가져가 실수인척 틀어주는 등 제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과 함께 피아노 솔리스트 역시 강마에가 보내준 유명 피아니스트 서혜경이란 사실을 알게 된 건우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강마에에게 다가가 본격적인 대결을 선전포고했다. 자신의 노력과 재능을 완전히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건우가 "처음으로 선생님을 이기고 싶어졌다"고 외치며 13회 방송분은 끝을 맺은 상황. 강마에를 통해 음악적 천재성을 발견하고 지휘자의 꿈을 꾸게 된 건우가 갑자기 스승을 이기려는 배은망덕한 인물이 된 것이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런 건우의 태도와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건우의 캐릭터는 완전히 설득력을 잃었다. 두루미와의 삼각 애정관계 때문에 사제지간이 갑자기 라이벌 지휘자가 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란 말인가" "12회 방송부터 갑자기 다른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클래식은 벽지처럼 배경에 걸리는 무늬일 뿐이고 통속적인 사랑의 삼각관계와 천재의 빠른 성공기, 말도 안되는 경쟁구도 등 시청자들의 시선끌기에만 급급해진 느낌이다" "드라마 안에 음악은 있는데 음악을 통한 사람들의 행복이 없다. 갑자기 작품이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는 우려와 실망감을 드러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두배가 된 상황.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극의 흐름상 중반부를 넘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단계인만큼 그 상황이 편하고 감동을 줄 수는 없다. 일종의 성장통 같은게 아니겠냐"며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극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두회분의 방송만으로 극의 결말을 단정지을 수는 없지않냐는 의견이다.

이렇듯 과도한 갈등상황의 설정과 캐릭터의 급변으로 시청자들의 분분한 의견을 낳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가 앞으로 설득력 있는 전개와 본연의 기획의도를 잃지 않는 자세로 다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베토벤 바이러스'가 지금껏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음악과 휴머니즘이 녹아든 신선하면서도 따뜻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기 때문일 것이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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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지말라고 한 걸 꺼내들고 마네요...

바화로 갈아타야 하나..

박신양의 '한기주, 금나라판 김홍도'를 봐야한다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