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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무현의 지난 10년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의 문제다.
지난 10년을 역사 발전의 선상에서,
당연히 이르어야 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냉정해지자.
지난 10년은 기적에 다름아니었다.
서양 300년의 역사를 수십 년에 압축한 한국에서
모든 걸 따라할 수 있어도 따라할 수 없는 단 한가지가 있으니
그건 바로 사회 구성원의 의식변혁이다.
구시대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의 대다수임에도
두 번의 대통령의 우리가 배출한 것은
역사의 연속선상에서 파악할 일이 아니라
기적적인 승리라고 보아야만 한다.
그리고 이 기적의 바탕 위에 누가 있는가?
호남의 희생과 민주 투사의 희생이 있었다.
이 둘이 지역적 탄압과 군부독재에 저항하여
연대할 때 기적적으로 탄생한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였을 뿐이다.


4.19의 실패 이후
박정희로부터 시작된 독재가
전라도를 차별한 대가로 호남이 응집한 것이고,
민주세력이 군부독재에 저항하면서 호남과 손을 잡은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우리 사회 의식수준에 합당한 정권이 아니라,
독재 세력의 지역 차별로 인해 우리가 우연찮게 잡게 된 기회였을 뿐이다.

그러니 지난 10년간 제 세상을 만난 듯,
앞으로는 영원히 민주가 이 나라에 정착된 듯..
민주가 아니라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에 진력한 자들부터
희생될 것이다.
역사의 재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르고 날뛴 하룻강아지들이 젤 먼저 물려죽는 것.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 볼 때다.
김대중 노무현의 시대가 지난 후 8개월 만에
1997년 말 IMF 시대로 복귀했다.
이명박이 지나면 그 다음은?

기대할 것 하나도 없다.
사회 구성원의 의식 변혁은
사회 구성원의 바뀜으로서만 가능한 일이니까.
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출신에 60%를 몰아준 국민들은
그들이 죽는 날까지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이다.
이들이 무덤에 들어가는 날에야
정치가 변할 것이고,
경제가 변할 것이고,
교육이 변할 것이고,
남북관계가 변할 것이고,
이 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변할 것이다.


나는 지금 중요한 건 이명박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을 욕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을 욕하지 않는 것은
첫째, 명박의 당선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는 저들의 머리수를 우리가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고,
둘째, 이명박이 하야한다고 치더라도 쥐떼같은 공구리안들은 
 제2, 제3의 이명박을 독재권력을 선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쥐떼들과 일대일로 맞장뜰 생각처럼 어리석은 게 없다.
쥐떼들은 몰고가서 한 방에 묻어버려야 한다.
그들을 욕하는 것처럼 에너지 소진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삶의 방식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품격의 차이로 승부하는 게 진짜 승부다.


불펜의 초남성화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방법이 있다.
홍보의 문제나 기법의 문제가 아니다.
이 시대가 가장 원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한 방에 쥐떼를 몰고가서 쓸어넣으면 된다.

그 시작점이 이명박 욕하지 않고 살아가기다.
이명박에 흥분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을
우리의 가족을
우리 사회의 연대를 도모할 수 있다.


행복의 문제로 귀결된다.
행복한 얼굴을 한 사람과
쥐떼같은 저들의 얼굴을 비교하는 문제다.
빛과 어둠의 대비.
판단하거나 욕할 필요도 없이
그저 대비시켜주는 것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들이 명박을 찍어서 원했던 것은
더 있어보이는 집과 더 있어보이는 차였다.
그러나 그 마저도 결국은 하나의 친구를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어둠 속에 기생하는 자들에겐 하나의 친구를 얻기 위해
그렇게도 비효율적인 물질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뜻을 품고 있어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들이라면,
물건에 집착하지 않고 탐욕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이심전심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물가가 오르고 세파가 험해지면
물질에 의존한 가족은 해체되지만,
이심전심의 가족은 그럴 필요가 없다.

민주세력 10년의 진짜 역량은
이 험한 시대에 그들과 질적으로 다른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있다고 본다.
김대중 노무현의 IMF 극복, IT 발전, 한류열풍, 남북긴장완화, 국제적 위상제고가
모두 10년 안에 일어났다가 그들의 시대가 오면서 사라지고 있다.
정말로 우리들의 내실을 기할 때다.
10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행복하게 살아내는 것이
이명박 욕하지 않고 살아내기다.


이 시대가 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잡아낸다면
결국 사람은 모일 것이다.
여자도 모일 것이고 남자도 모이겠지만,
모이고 모이다보면 결국 성비는 바뀔 것이다.
지난 촛불시위에 사회적으로 각성된 의식+훈남 이라는 이미지로 불펜에 여성유저가 유입되었으므로,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결국 이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밝은 뜻으로 연대하는 가족의 출현이 그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에 원로부터 영계까지 고루 모였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삼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