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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선도발언.."한국 등 신흥국 입장 반영돼야"

(베이징=연합뉴스) 황정욱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미국발(發) 금융쇼크와 관련,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와 함께 기존 국제기구의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7차 아셈(ASEM.Asia-Europe Meeting) 정상회의 1차 본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기존의 세계 금융체제가 세계화와 정보혁명, 국제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기에 대한 조기경보와 건전한 감독체제, 사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IMF(국제통화기금) 및 세계은행의 역할과 기능강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도 개별 국가의 경제규모와 발전 경험 등 여러 가지 요건을 감안해 신흥경제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국제금융질서 개편 논의에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월15일 워싱턴에서 개최키로 한 다자 정상회의(G20 정상회의)는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이 금융위기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하게 됨으로써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앞서 열린 `아세안+3' 조찬회동에서도 "지금의 금융위기 타결을 위해서는 G8 국가들만의 모임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위기극복의 경험을 가진 신흥국들이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국제금융질서 개편 논의과정에 신흥국들의 참여를 촉구한 뒤 "G20 정상회의에서도 아시아 신흥국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국도 회의에 참여해 아시아 및 아세안+3 국가들과 함께 공동보조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적 차원의 협력체제 개편과 더불어 지역간 협력도 강화돼야 한다"면서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창설한 800억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공동기금 조성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929년 대공황 당시 각국이 보호무역의 장벽을 쌓아 무역과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 침체가 더욱 악화됐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금융위기로 인해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대를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 등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한 국제공조를 해야 하며 한국도 대규모 감세와 함께 재정지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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