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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유저입니다.

밑에 6600번 학번논쟁에 관한 글 관련 군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입니다.

저는 대략 8년전 모 사단 인사처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때는 사령부에서 일하는 병사들은 모두 면접해서 뽑았기 때문에 학벌들이 높았었죠.

정신없는 군대생활을 하다보니 제대를 몇 달 앞두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 부사수를 뽑기 위해 저희 처부 담당관님이랑 둘이서 신교대까지 가서 직접 면접을 봤습니다. 신교대 중대장이 홍대 연대 중대 고대 서울대 뭐 이렇게 학벌로 후보들을 뽑아놓고 면접을 시키더군요.

근데 맘에 드는 넘이 하나도 없는겁니다. 그래서 자격증 있는넘들 대상으로 새로 몇몇 불렀는데, 그 중에 MCSE자격증을 가진 친구가 학력은 고졸이지만 꽤 맘에 들더군요. 그래서 부대로 돌아온 뒤 그 친구를 뽑겠다고 부관부쪽으로 서류를 넘겼습니다.

그 뒤로 전 영창가는줄 알았습니다. ;;;

부관부참모부터 우리 인사참모까지 나중엔 참모장이 직접 내려와서 따지더군요. 왜 이런 애를 뽑느냐, 사단 말아먹을 일 있냐, 누가 뽑았냐 뭐 이러는데 담당관님 옆에 가만히 서서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습니다.

웃기는게 내무실에서도 왜 그랬냐는 인간들이 많았다는겁니다; 지들은 얼마나 잘나서;;

다행히 저랑 일을 하는 대위분께서는 어떻게 어떻게 수습해 주시더군요. 이분은 아직 젊고 생각이 트여있는 분이라 그런지 잘 감싸주시더군요 ㅜㅜ. 덕분에 8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뽑았던 넘이 와서 일하는데 꽤 영특하고 눈치가 빠른 녀석이라 인수인계를 잘 해주고 전역한 기억이 납니다.

이 일을 계기로 학벌에 관한 어른들의 선입견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죠. 아 진짜 그때 중령/대령들 사이에 몰매맞는 느낌으로 서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군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