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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속출에 투자자 연일 투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코스닥시장이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상장사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까지 극성을 부려 투자자들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를 외면한 경영자들의 부도덕한 경영 행태를 비난하면서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대책과 감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TARGET='_blank'>www.gmarket.co.kr%2Fchallenge%2Fneo_search%2Fsearch_total.asp%3Fkeyword%3D%25BC%25B1%25B9%25B0%26jaehuid%3D200002893&mediacode=1110&qnumber=9999999999999999999');">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의 횡령·배임 공시는 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건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횡령·배임혐의 금액도 총 7천716억원으로 작년 동기간의 2천758억원보다 180%나 급증했다.

문제는 이런 문제가 터져나오면 투자자들이 해당주식을 투매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위기를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실제로 LCD TV 수출업체인 디보스[080140]는 한모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주가조작과 146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주가도 연일 폭락하고 있다.

연초 3천원 안팎이었던 주가는 현재 110원대로 추락했으며, 한 사장 등에 대한 검찰수사 소식이 전해진 지난 22일부터는 5거래일째 하한가 행진을 하고 있다.

산업용 모니터업체인 휴리프[006210]도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 경영진을 65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3거래일째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기업의 횡령·배임 사례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영업환경 악화로 독자적 생존이 어려운 한계기업들이 늘어난 데다 내부통제가 취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 노력에도 중요 투자 정보인 공시를 제때 하지 않거나 내용을 번복하는 등 불성실공시는 증가 일로여서 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9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60건에 비해 55%나 늘었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에 대해 시장 주변에선 "대주주나 경영진이 사재를 털어 기업을 살린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각종 불법행위로 사리사욕을 챙기려 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해외발 악재에 극도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상 붕괴위기에 처한 코스닥시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법·탈법 행위 근절을 통한 신뢰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부실기업들의 퇴출과 주가조작, 횡령·배임 등에 대한 일벌백계의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을 살리고 투자기반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abullapia@yna.co.kr (끝) 주소창에 '속보'치고 연합뉴스 속보 바로 확인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