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국가가 운영비용 지원? 선교도 한다는데..
- 작성일
- 08-10-28 18:58
"기독교 교도소는 수용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시켜 이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 것입니다."
국내 최초의 기독교 민영 교도소 설립을 추진 중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는 22일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건축 현장에서 '기독교 소망교도소' 기공예배를 갖고 본격적인 교도소 신축에 들어갔다.
소망교도소는 외룡리 일대 16만7700㎡ 부지에 6개 수용동, 건축면적 1만2713㎡ 규모로 2010년 상반기 완공된다. 수용자 관리 위주의 일반 교도소와 달리 기독교 정신에 따라 수용자의 내면세계를 변화시켜 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는 교정시설이다. 2003년 법무부와 기독교 민영 교도소 운영수탁 계약을 체결한 아가페는 교도소 완공 후 12년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교화 프로그램으로 재범률 4% 목표=아가페측은 소망교도소가 개원되면 현재 재범률 50%대를 4%대로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휴마이타 교도소의 경우 1984년 민간 운영으로 바뀐 이후 75%에 이르던 재범률이 4%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민영 교도소 3곳(텍사스 아이오와 캔자스)의 재범률도 8% 수준이다. 과테말라도 5곳의 민영 교도소를 운영 중이며, 최근 뉴질랜드 노르웨이 독일 영국 등지에서도 기독교 민영 교도소 운영이 확산되는 추세다.
아가페측은 매일 새벽부터 취침시간 전까지 자원봉사자 500명과 함께 다양한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재소 기간 중 멘토링·상담·직업훈련·소그룹 프로그램은 물론 재소자-피해자 화해 프로그램과 수용자 가정보호 및 가족간 유대강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출소 후에는 출소자마다 후견인과 후원교회, 직업 알선 등의 관리를 해줌으로써 사회 적응과 생활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정질서 유지 및 전문 교도관 확보가 관건=기독교 교도소의 성공 여부는 결국 교정질서 유지와 각종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전문 교도관 확보에 달려 있다. 아가페측은 전자감응장치와 CCTV 등 첨단 보안장치를 이용해 교정 사고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또 교정 프로그램 운영과 교정질서 유지를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직원 100명을 선발한다. 2005년부터 매년 6개월 동안 4차에 걸쳐 시범 운영을 실시, 교정 프로그램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잔여 형기 1년 이상 7년 이하의 성인 수용자 중 희망자를 선발해 300∼5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날 예배에서 박종순 충신교회 목사는 '돌보는 교회'(마 25:34∼40)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담 안에서 고통받는 수용자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성도가 되자"고 역설했다.
건설비용 300억원은 기독교계의 헌금으로 마련하고 개소 후 운영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현재 교회와 개인들이 150억원을 후원금으로 약정해 놓고 있다(www.agapeprison.org·02-473-5550).
여주=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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