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탈락한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 전병호를 은퇴시키고 일본인 타격코치를 보강하는 등 전력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은 29일 '느림의 미학'으로 10년 이상 마운드에서 맹활약했던 좌투수 전병호(35)가 은퇴하고 투수코치로 변신한다고 발표했다. 또 일본인 나가시마 기요유키(47)씨를 타격 코치로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12년간 현역 생활을 접은 전병호는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1996년 계약금 2억8천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전병호는 이듬해 10승8패를 올리며 삼성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20㎞ 대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 스트라이크 내외곽을 찌르는 면도날같은 제구력으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왔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마당쇠를 자임했던 전병호는 2006년 생애 두 번째로 10승(8패) 고지를 밟았으나 지난해 8승(8패), 올해 6승(6패)으로 내림세를 그렸고 결국 은퇴를 택했다.

12년간 통산 성적은 72승55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43.

삼성은 또 지난해 은퇴한 뒤 올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연수한 김종훈(37)이 전력분석팀원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한편 좌타자 출신 나가시마 타격코치는 현역시절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1980-1990)-주니치(1991-1992)-롯데(1993)-한신(1994-1997) 등에서 뛰었고 골든글러브를 4차례 수상했다. 1984년에는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를 받기도 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한신에서 타격, 수비, 주루코치를 지냈고 2004년부터 3년간 주니치에서 타격, 주루코치 등을 지낸 베테랑이라고 삼성은 소개했다.

삼성은 양일환 2군 투수코치를 비롯해 투수 이상목, 내야수 김우석, 손지환, 곽용섭 등 10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다음달 2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시작되는 마무리 훈련에 맞춰 2009년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할 참이다.

cany9900@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