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 제가 두 편의 걸작을 보고 왔습니다
- 작성일
- 08-11-09 01:33
늦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시네마테크 부산에 들러 두 편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두편 다 이미 본 영화지만 모처럼 다시 보니 감개무량하더군요
왕가위 감독, <열혈남아>(As Tears Go By, 1988, 홍콩)
이 영화에 대해 1997년 홍콩반환을 앞둔 홍콩 사람들의 불안을 다룬 영화 어쩌구하는 식의 상투적 소개는 이제 지겹다.
이번에 다시보니 이 영화는 홍콩의 불안한 상황을 근친상간(남녀주인공은 사촌지간)과 그에 대한 징벌(유덕화가 상대편 두목에게 잡혀서 바지에 권총을 꽂은 상태에서 구타를 당하는데 이건 거세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이다)로 묘사되고 있다.
형광 조명 아래 고속으로 촬영한 액션 씬과 유덕화와 장만옥의 공중전화 박스 키쓰씬은 언제 봐도 멋지다.
다만 <탑건>의 주제곡 Take My Breath Away를 홍콩으로 번안한 곡이 거의 뮤직 비디오 수준으로 이어지는게 지금보니 멋적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C'era una volta in America, 1984, 이탈리아/미국)
1984년 개봉 당시 1시간 30분짜리를 보고 그 뒤에 이상하게 편집된 비디오로 보고 난뒤 229분 완전판으로 다시 보게 된 영화.
뛰어난 촬영, 편집, 음악, 연기 때문인지 4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르크시스트 감독 답게 자본주의 미국에 대한 냉소적 시선이 두드러진다. 정치계, 연예계, 심지어 노동조합이 어떻게 범죄와 끈을 맺게 되는가를 설명하는 걸작.
복선을 어떻게 깔아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시나리오, 영화 초반에 전화벨 소리로 과거와 현재를 솜씨 좋게 넘나드는 편집, 줌과 트랙을 신비롭게 섞어 놓은 촬영, 엔니오 모리코네의 멜랑콜리한 음악, 잠 피르의 기가 막힌 팬 플룻 연주, 로버트 드 니로의 젖은 눈빛 그보다 더 좋은 제임스 우즈의 연기!!
피에스) 부산 경남권에 계시는 분은 내일(일) 시네마 테크를 찾으시면 테렌스 멜릭의 <천국의 나날들>과 밀로스 포먼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보실 수 있습니다
두편 다 이미 본 영화지만 모처럼 다시 보니 감개무량하더군요
왕가위 감독, <열혈남아>(As Tears Go By, 1988, 홍콩)
이 영화에 대해 1997년 홍콩반환을 앞둔 홍콩 사람들의 불안을 다룬 영화 어쩌구하는 식의 상투적 소개는 이제 지겹다.
이번에 다시보니 이 영화는 홍콩의 불안한 상황을 근친상간(남녀주인공은 사촌지간)과 그에 대한 징벌(유덕화가 상대편 두목에게 잡혀서 바지에 권총을 꽂은 상태에서 구타를 당하는데 이건 거세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이다)로 묘사되고 있다.
형광 조명 아래 고속으로 촬영한 액션 씬과 유덕화와 장만옥의 공중전화 박스 키쓰씬은 언제 봐도 멋지다.
다만 <탑건>의 주제곡 Take My Breath Away를 홍콩으로 번안한 곡이 거의 뮤직 비디오 수준으로 이어지는게 지금보니 멋적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C'era una volta in America, 1984, 이탈리아/미국)
1984년 개봉 당시 1시간 30분짜리를 보고 그 뒤에 이상하게 편집된 비디오로 보고 난뒤 229분 완전판으로 다시 보게 된 영화.
뛰어난 촬영, 편집, 음악, 연기 때문인지 4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르크시스트 감독 답게 자본주의 미국에 대한 냉소적 시선이 두드러진다. 정치계, 연예계, 심지어 노동조합이 어떻게 범죄와 끈을 맺게 되는가를 설명하는 걸작.
복선을 어떻게 깔아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시나리오, 영화 초반에 전화벨 소리로 과거와 현재를 솜씨 좋게 넘나드는 편집, 줌과 트랙을 신비롭게 섞어 놓은 촬영, 엔니오 모리코네의 멜랑콜리한 음악, 잠 피르의 기가 막힌 팬 플룻 연주, 로버트 드 니로의 젖은 눈빛 그보다 더 좋은 제임스 우즈의 연기!!
피에스) 부산 경남권에 계시는 분은 내일(일) 시네마 테크를 찾으시면 테렌스 멜릭의 <천국의 나날들>과 밀로스 포먼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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