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4년 전 쯤이었나
눈이 많이 내렸던 무주 구천동의 겨울이었습니다
거의 해가 뜰 때까지 술을 퍼마시다가 (그것도 노래방에서 열나게 노래하면서)
오전에 진행된 친구 결혼식에서
결국 삑사리를 내고야 말았었습니다
원래 약간 고음이었던 데다가, 넥타이를 착용한 채 불러버렸고, 목 상태는 당연히 엉망이었고...

뭐 시골분들이라서 오히려 웃으며 받아주셨었지만
자존심이 좀 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축가는 끊었었는데요 -_-;;


요번에
영계삼춘이랑 동갑인 선배가 결혼을 한다면서 축가를 해달라네요 (매우 늦은 나이죠?)
스무 살 때부터 제일 존경하는 선배로 꼽았던 분이라서 거절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첨엔 혼자 하라고 하길래
무주의 악몽이 떠올라 망설이다가
뻘쭘하니까 영화 일하는 형에게 영상을 만들라고 해서 그 옆에서 부르면 좀 낫지 않을까... 하고 나름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는
신부의 사촌동생과 듀엣을 하라고 하시네요

만나서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결혼식 축가로
미남미녀가 듀엣으로 부를 곡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요?
전 듀엣으로 축가 부르는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낮이지만
음악 글이 많기에 문의를 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