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준호 감독... 어쩐지...
- 작성일
- 10-01-07 20:27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을 해도 난 박찬욱이나 김기덕 감독을 한번도 천재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홍상수와 봉준호만큼은 다릅니다. 두 사람 다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 않으니까요.
두 감독의 영화 스타일은 확연하게 다릅니다. 홍상수가 내러티브를 느슨하게 가져간다면, 봉준호는 치밀하게 짜맞춥니다.
<바람난 가족>을 만든 또 다른 '상수'인 임상수 감독이 봉준호 감독의 문재(文才)에 감탄을 하며 친척 중에 문학 쪽으로 자질이 있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답니다.
봉준호 감독이 외할아버지 외에는 글 쓴 분이 없다고 했다네요.. 외할아버지가 누구냐고 임상수 감독이 물으니 봉준호의 대답 "박..자, 태..자 원..자 쓰시는 분입니다"
구보 박태원.. 일찍이 이상,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과 교류하며 <천변풍경>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갑오농민전쟁>을 쓴 작가지요. 월북 작가기에 한동안 그의 글들이 우리 문학계에는 사라졌다가 해금이후 재평가를 받은 우리 문학계의 천재입니다.
임상수 감독이 그 말을 듣고... "어쩐지... 다른 친척 중에는 글 쓰는 사람이 없댔지? 그 피가 니 한테 오롯이 다 갔구나"하며 배 아파하더라는 후문입니다.
그러고보면 머리 스타일 특이한 것도 닯았네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