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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중이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중이의 조부 칭이 분가인 곡옥에서 본가인 익을 병탄시켜 개선해 진(晉)나라를 통일하고.. 수도를 강(絳)으로 옮기고 위국의 공자 삭(위혜공)이 제후에 오르는 것을 돕는 대신 이읍의 군을 제거해 달라는 제의를 받습니다. 진과 위국은 이읍을 급습하여 이공을 죽이고 주희왕으로부터는 칭 자신이 진의 정식 후계자임을 인정받으며 칭은 지난날 고난을 생각하며 감개무량해 합니다. 이때 칭은 다시 위국과의 절연을 선언하고 괵공과 연계하면서 괵공에게 왕조 분쟁이 일어났을 때 도와 줄테니 괵에서 보호하고 있는 익의 공자들을 추방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때 익의 공자들중에 민후의 아들 우시가 떠돌이 생활하다 진으로 들어오며 스파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후 칭은 아들 궤제(진헌공)에게 군주의 자리를 물려주고 패자(覇者)의 길을 걸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은 거두니.. 곡옥의 잘나가던 군주는 그렇게 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때 주나라 희왕도 세상을 뜨자 궤제는 아버지의 삼년 복상을 뒤로 미루고 왕도로 향하면서 안좋은 소리를 듣게되지만.. 이때 주 왕실은 혼란에 빠진 채 제후들의 세력 다툼속에서 정나라의 여공과 괵나라 괵숙공과 진나라 헌공이 태자 공자 낭을 보좌하며 자퇴(혜왕의 숙부)의 난을 진압하여 위세를 떨치며 주혜왕이 등극합니다. 그러면서 진헌공은 한껏 우쭐해진 기분에 여융 오랑캐족이 진의 국경을 자주 침범하자 중이는 궤제의 명에 따라 호돌과 함께 전장에서 여융족을 대패시킵니다. 여융족은 항복하며 수장의 딸 두 자매를 인질로 궤제에게 보내니.. 대융과 소융은 궤제의 애첩이 되어 대융은 혜제를 소융은 도자를 낳습니다. 이때 대융인 여희는 진헌공에게 색정을 불태우고 마음을 사로잡으며 아들을 태자 자리에 앉히려 무단히 애쓰는데.. 결국, 헌공 궤제가 색녀의 꼬임에 넘어가 그녀를 정부인으로 삼자 각 공자를 모시던 공실의 세력들은 심히 반대하며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궤제와 처음 정을 통한 여희와 진한 정사씬을 한번 엿보면 이렇습니다.. ㅎ

여희는 자신의 살결을 더듬고 있는 뼈만 앙상한 그 손이 노인의 것임을 새삼 느끼고, 문득 자신의 유방을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을 살폈다. 처음 궤제를 보았을 때는 도저히 노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일 군주가 아닌 사람이 자신의 젊은 몸을 이렇게 능욕했다면 그 수치심은 더 컸을 것이다. 얼굴을 들어올리는 순간, 강력한 힘이 자신을 쓰러뜨리고 다리를 벌리게 했다. 메마른 한 손은 유방을 쓰다듬었고 다른 한 손은 허벅지 안쪽을 더듬었다. 가슴 속을 오가던 온갖 상념들이 갑자기 날아가 버리고 약간의 고통과 붕 뜨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다가, 허리 아래 쪽에서 기묘한 감각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남자의 숨결이 목덜미에 느껴지자 여자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증오심은 두 눈에 고인 눈물 속으로 잠겨들어 갔다. 남자의 거친 호흡과 함께 자신의 몸도 거칠게 흔들렸다. 그러고 나서 뭔가 소중한 것이 사라져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중략..... 결국, 여자는 그 하루의 사랑으로 임신을 했다.

이렇게 궤제의 사랑을 독차지한 여희는 야심을 서서히 드러내며 신생을 태자에서 폐적하고 자신의 아들 혜제를 태자에 책봉하도록 모의를 꾀합니다. 이 무렵 익의 공자로 천하를 떠돌던 젊은 청년 우시가 여희에게 접근해서 몸로비와 함께 진을 멸망시킬 책략을 하나 둘 쓰기 시작하니.. 여희는 모든 것을 우시와 의논하며 간신 양오와 동관오를 통해서 자신과 혜제의 부귀영화만을 노립니다. 결국, 궤제는 대부들의 간언에도 불구하고 여희의 달콤한 꾐에 빠져 신생을 폐적시키고 혜제를 태자로 삼습니다. 나아가 세 공자 신생, 중이, 이오는 각각 곡옥, 포, 굴땅으로 쫓아내고.. 여기에 여희는 세 공자에게 궤제의 암살을 꾀했다는 누명을 씌워 공자들 스스로 역적으로 도망치게 만듭니다. 이때 신생은 자신을 돕던 두원관이 진군에게 잡혀 처참히 죽자 이를 견디다 못해.. 지극정성 효자였던 신생은 대의를 따라 비통해하며 자결하고 맙니다.

이에 여희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여세를 몰아 후궁의 경비를 보던 환관 엄초에게 중이의 암살을 내리지만.. 중이는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고 포읍땅을 떠나 백적인 호씨 부락에 정착하고 적적의 두번째 딸 계외를 아내를 맞이하고 첫째 숙외는 인품이 뛰어난 조쇠에게 줍니다. 이때 중이의 소식을 들은 가신들이 중이가 머물고 있는 호씨 부락으로 찾아오니.. 그의 가신과 식객들은 비대해집니다. 호모와 호언, 서신, 조쇠, 선진, 위주와 전힐등.. 한편, 이오도 여희의 공세를 피하지 못하고 굴읍에서 양나라로 옮겨 몸을 의탁하니.. 진나라 내에는 혜제와 도자를 제외한 모든 공자들이 죽거나 다른 나라로 망명하게 됩니다. 이때 궤제는 늙은 호랑이답게 가도멸괵으로 괵군과 우군을 물리치고 전공을 세우니.. 이때 인질로 잡힌 백리해는 궤제의 장녀 백희를 진목공으로 보내는 사신단으로 가는 계기가 됩니다. 여기까지가 2권의 내용인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굴러들어온 요부 여희로 인해서 공자들이 망명길에 오르며 진나라의 내분을 자세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3권은 망명길에 오른 중이가 여희 일파를 제거한 이오(진혜공)의 세력과 한판 승부를 겨르며 종국엔 권좌에 올라 패자(覇者)가 된 이야기가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