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전에 엠팍불펜에 올렸던 글인데 아래 삼국지 이야기가 나와서 참고하시라고 ㅋ

올려보내열 ( __)

후한의 정치적 성격과 형성배경

남양의 호족으로 전한 경제의 여러 아들중에 하나였던

장사정왕 발의 후손인 광무제 유수가 다시 한나라를 건국할때

그와 고락을 같이한 공신들은 대부분 지방의 대지주층들이었습니다.

유수의 조상으로 전한을 세웠던 유방이 거느렸던 참모나 장수들

대부분이 빈한한 신분이었던것에 비추어 보면 같은 유씨가 세운 왕조지만

이 두왕조의 성격은 이렇게 성립시킨 구성원의 차이로 왕조의 성격이

뚜렷한 차이점을 보였습니다.

이런 호족들의 성장 배경에는 전한 말엽부터 시작된 중앙집권제의 붕괴와

유가적 통치이념의 본격적인 도입으로 인한것이 컸습니다.

유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화는 전한 무제시기에 파출백가 독존유가(罷出百家 獨存儒家)라는

통치 이념을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시작됐지만 본격적으로 국가이념에 도입된것은

고손자인 안제시기부터 시작됩니다.

원제의 아버지인 선제는 표면적인 유가통치를 지향했지만

전적인 유가통치가 아닌 법가적 색체가 짙은 유가정책으로 국가를 이끌어 오면서 밸런스는 맞추는 정책을 취했지만

아버지와 달리 아들인 원제는 전국말엽과 전한초기에 완성된 유가의 이상향인 군자정치를 내세워

지배층에 온건한 정책을 취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시작했고

이후 황권이 약화되면서 지방의 호족들이 세력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런 이유로 전한 말엽에는 호족들이 사실상 토착세력화 돼서

국가통치를 위협하게 되었고 그런 상황에서 전한은 망하게 되었고 후한이 건국되게 됩니다.

후한 자체는 지방호족연합으로 인해 성립했지만

광무제는 자신을 옹립한 호족세력들을 위하기보단

중앙집권적 지배체제로 직접적인 제민지배를 하려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정착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호족들이 거부하고 반기를 들자 결국 타협책을 통한 미봉책을 마련하는 데에 머물고 맙니다.

광무제 자신도 유력 호족집안이었고 정부 구성인원 자체가 남양, 하북. 영천 지역의

호족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런 광무제의 직접적인 제민지배체제안은

지방을 중심으로 광대한 토지를 차지하고 있던 호족들에게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광무제는 어정쩡한 상태로 호족들과 타협하게 되고

호족들 역시 자신들의 기반을 지키기 위해 정부에 협력함으로써

온건한 정부 지배체제가 확립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건국자인 광무제와 아들 장제시기에는 정책의 결정자인 황제가

중앙집권적 지배체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루려 했기 때문에

적절한 호족 견재책을 실시하였지만 장제가 붕어한 이후

계속해서 어린황제가 즉위를 하기 시작하고 황제가 독살되는등

황제권의 약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더 이상 중앙정부에서 호족을 견제할 수 없는 방법이 사라지게 됩니다.

황제권의 약화로 인해 호족들이 점점 힘을 얻게되자 기존의 공신세력들은

외척세력화 하여 정권의 한축을 이루었고 공신가문은 아니지만 전한시기부터

선거제를 통해 중앙에 진출해 고관대작을 엮임 하면서 공경세족화 된 가문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중앙의 비공신가문으로 공경세족화 된 대표적인 가문은 홍농양씨, 여남원씨로

홍농양씨는 양진 - 양병 - 양사 - 양표로 이어지는 4대가 모두 3공의 지위에 올랐고

여남원씨 또한 원안 - 원창 - 원탕 - 원봉, 원외 모두가 3공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이렇듯 이 두 가문은 약 100여년간 중앙정계의 고관대작을 엮임하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공고히 했고 후한 혼란기에 이런 영향력으로 지역군벌이 되거나

중앙정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경세가 이외에도 지방에는 주,군.현 단위로 많은 호족들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때때로 중앙정계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다수는 정계에 진출하지 않고

향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성장합니다.

이런 지방호족들은 후한말엽 환관들과 중앙세족들간에 정권투쟁으로 정계가 어지러워 지자

청류파라는 신진세력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삼국시대 인물들은 이런 호족집안 출신들이 많습니다.

삼국시대의 최대 간웅인 조조역시 진류의 대족집안으로 원래 성씨인 하후씨 집안은

전한의 건국공신인 등공 하후영의 후예들이고 양자로 들어간 조씨 일문 역시

조부인 조등이 환관으로 들어가 봉작을 받고 환관으로써 최고직위인 중상시까지 오름으로써

집안이 당대최고의 권문세력이 되었고 세족집안이었던 원소집안과 교류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호족의 모습은 조조의 아버지인 조숭이 일억전으로 삼공의 지위를 산 이야기나

조조가 거병할때 수천명을 모으고 예전부터 일족과 왕래를 했던 거야의 호족인

이전(李典)이 수천호의 가솔을 이끌고 참여 한 것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1) 원소 집단의 성격

여남원씨 일문이었던 원소도 태수의 직함으로 하북일대로 진출해 세력화에 성공한것도

집안이 중앙의 공경대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었습니다.

원소를 모셨던 인물들의 면모를 보면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자신과 같이 서원팔교위를 지냈던 순우경, 빈객출신으로 원소를 모신 봉기

지방의 선거제를 통해 중앙에서 관직을 엮임했던 전풍, 저수

진류의 대족으로 원소의 조카였던 고간, 고유

그리고 영천순씨 일문으로 순욱의 사촌형이기도 한 순심

고밀지역의 대족이었던 손씨와 호협하는 사이었던 왕수등

대부분의 인물들이 중앙관직시절 원소와 연을 맺었고 이후 그런 관계를 바탕으로

원소가 거병할 때 같은 호족세력의 일환과 명성으로 인해 세력화에 동참하게 됩니다

일종의 난세에 닥쳐온 자신들의 보신 방법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중앙의 공경세족이나 지방의 대호족들의 세력화는 다른 부분에서도 볼 수 있는데

사촌인 원술 역시 집안의 본거지인 여남에서 정착해 세력화 한것이나

부양의 대족이었던 손견도 형주지역에서 거병할 수 있었던것도 이런 현상의 일환이었습니다.

(2) 조조 집단의 성격과 호족억압책

하지만 가장 큰 세력을 이룬 조조는 기본적으로 호족억압책을 실시한 관계로

기존의 호족세력들과 끊임없이 대립을 했는데 산음대족 출신인 공융을 사사 한 것이나

원소를 평정한 이후에 토지겸병책을 반대했던

청하의 대족 최염에게 자결을 명한것이나

만총을 여남태수에 임명해 그 지역에 할거하고 있던

원씨일문을 멸문시킨것은 대표적인 호족강경 억제제책이었습니다.

많은 고사를 낳은 양수같은 경우도 단순히 조조에게 미움을 받은걸로 인해

사사된걸로 나오지만 반호족정책을 썼던 조조가

홍농양씨 집안으로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양수가 삼남 조식을 보좌할 경우

이미 장자에게 승계하기로 한 왕위가 위태로워 질 수 있었고 또한 자칫 자신이 만들어 놓은

노선 자체가 근본적으로 수정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방재책으로 처형한 경우 였습니다.

또한 순욱의 죽음도 이런 일련의 조조의 반호족 정책과 연관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영천의 대족으로 조조에게 수많은 인재를 천거하기도 했고

조조가 허도에 없을때는 후방지원을 통해 든든한 우군이자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던

그 였지만 본질적으로 그가 추구했던 이상은 후한시대로의 복귀를 통한 사족지배체제였기 때문에

조조의 이상과는 맞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억제책은 자신의 친족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적용되어

죄를 저지른 후 조홍집안에 숨어있던 빈객을 잡아서 국법에 따라 처리한

지방관을 표창는 모습등에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조사후 뒤를 이은 조비는 이런 호족 억압책은 폐지하고 호족우대책이 시행되기 시작합니다.

조비는 자신이 재위에 안정적으로 오르기 위해선 당시 주요세력인 호족들이 필요했고

호족들 역시 이런 지지를 통해 자신들의 좁아지고 있는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

조비에게 협조를 아끼지 않는 공생관계가 성립하게 된것입니다.

결국 조비는 그들의 세력을 공고화 시켜줌으로써 위나라를 건국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런 호족 회유책의 결정판은 진군이 만든 구품중정제로 현실화됩니다.

이 제도의 주요한 내용은 한대부터 시행되 온 선거제를 정례화 품계화 하는것으로

주, 군에서 향품을 받고 그 향품에 따라 중앙에서 관직을 내려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그 향품을 평가하는 향리들이 대부분 호족집안이었기 때문에 이 제도의 시행은

호족들의 세력공고화의 도구로 이용되기 시작했고

부친인 조조가 실시했던 능력위주의 정책과는 완전히 괴리된 제도였습니다.

결국 이 구품중정제가 공고히 되면서 조조시기에 행해졌던

실력위주의 인사정책은 폐기되었고

조조가 육성했던 비호족가문들은 하나둘씩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몰락의 결정타는 조상의 고평릉 사건으로

호족세력집단의 대표자였던 사마의가 황족이자 비호족세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조상세력을 물리침으로써 확실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호족가문의 몰락의 한 모습은 정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정욱, 곽가, 만총, 서황과 같은 인물들은 정사에 주요한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들의 후손들은 잘 기재 돼있지 않은 원인은

호족들의 연합국가를 세운 사마씨의 서진집단에서 외면받고

정계에서 사라진것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손오집단의 성격

조조와 달리 지방호족들의 연합정권적인 면을 보였던

오나라는 호족들을 억압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면서 체제유지에 성공합니다.

오나라를 이끌었던 주요 호족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조부가 태위를 지냈고 아버지가 태수를 지낸 북방대족 출신인 주유

오군에 정착하지만 원래 북방 팽성 대족출신인 장소

광릉 대족출신인 노숙, 오군 4성의 출신들인 고옹, 육손, 주환

회계대족인 우번등 대부분이 북방과 남방 호족들로 손권은 이런 호족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면서 자신의 정권을 공고히 해 나갑니다.

이런 오나라가 본격적으로 붕괴의 길을 걸은 원인은 손권 뒤를 이은 왕들이

호족들을 등한시하고 자신의 일족으로 구성된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했고

결국 그들을 억압하려 했기 때문에 분열이 일어나면서

서진에 의해 체제가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4) 유비집단의 성격

보통 의협집단으로 이야기 되는 유비세력도

결국은 호족들과 연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가격자체는 낮은편이 아니었던 유비었지만

일반적인 호족세력처럼 독자적인 힘을 가지지 못했던 관계로

세력화에 실패해 초기에 유비와 함께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비 호족세력들의 인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주를 얻으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게 되었고 지역의 대부호였던

미방, 미축일가의 경제적 지원과 역시 지역호족이었던 진규 진등부자의 도움으로

세력화에 성공함으로 유비도 호족들과 연합하면서 세력화를 시작합니다.

그 모습이 구체화 되고 완전하게 이루어진 건 형주의탁시절이었습니다.

유비가 이 시기에 영입했던 인사인 방통, 제갈량, 마속, 마량, 허정, 장완같은

인물들이 지역의 대표적인 호족들이거나 북방 명망가 후손들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가격을 통해 교유를 하면서 그 지역 대족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비도 공고하게 자신의 기반을 호족들과 연합하면서 다졌고

결국 이런 인물들은 이후 유비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입촉을 한 이후에도 받아들인 대부분의 인사들이 전임 익주자사로 지역세력을 다진

유언을 따라온 외부호족인사들이거나 유장시기에 중앙에 전란을 피해온 인사들로

대부분 호족들이었습니다.

호족세력의 귀족화

이런 호족들은 결국 위진남북조 시대를 거치면서 귀족화 돼

이후 수백년간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해 나갑니다.

북조에선 범양노씨, 청하최씨, 형양정씨, 박릉최씨, 태원왕씨등이

최고 명족으로써 위치를 누리고

남조에선 낭야왕씨, 진군사씨, 오군 고,주,육씨들이 계속해서 거족으로써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이후 국가를 쥐락펴락하는 위치에 계속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