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백색신화: 서양이론과 유럽중심주의의 비판>라는 책입니다.
후기식민주의이론으로 유명한 로버트 J.C. 영이라는 분이 1990년대 초반 출간하면서
소위 포스트식민주의이론의 지형자체를 만들어 냈던 문제적 저작입니다. 

Post- Colonialism 혹은 후기식민주의등으로 번역되는 이 이론사조는
알튀세와 푸코 등과 같은 프랑스 후기구조주의사상과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문제적 저서를 냄으로써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
에드워드 사이드..그리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후기식민이론의 토대를 닦은 가야트리 스피박이나 호미바바 등에 의해서
그 윤곽이 그려집니다만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영이 이를 좀더 포괄적인 조망아래에서 전망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후기식민주의 이론이라는 형태로 구제적으로 자리잡게 되죠.

이 책은 이런 후기식민이론이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며 또 이를 통해서 맑스주의를 포함한 기존의 서양의 이론과 담론들이 
어떻게 타 지역을 서구적시각으로 즉 오리엔탈리즘적으로 배제해 왔는지를 체계적으로 검토합니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저자가 원래 프랑스 후기구조주의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자인 덕분에
프랑스후기구조주의 내에 존재하는 비서구적인 사상과 이론의 영향 예컨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영향이랄지 알튀세의 맑시즘에 끼친 마오주의의 영향 같은 것을 살핍니다.

저자에 의하면 일부 오리엔탈리즘비판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서양의 학문과 담론을 아시아의 그것과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서구의 백색신화 비판은 오히려 이런 지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부에 있다는 것이지요.
 
이론서이므로 쉽사리 읽히지 않는 책이지만 이 쪽 분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