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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광주 김치박물관 지을때 일을 했습니다..전 전국구 노가다라서..경기도 가평에 통일교건물지을때도 일했었죠.
전국을 떠돌면서 밥을 다먹어봤는대..주로 서울쪽은 케이스바이케이스 가 많고..그만큼 각지방 사람들이 있으니..
어떤집은 맛나고 어떤집은 맛없고....

강원도.충청도 쪽은 그냥 뭐 먹어줄만 합니다..경상도 쪽으로 내려오면 대구는 아주 독보적으로 맛이없고..
부산쪽은 그나마 좋습니다..물론 대구에 비해서 그나마 선방한다는 수준이죠..

대구에서 전라도 쪽을 갈려면 88고속도로를 타고 가야 합니다

일단 전라도 쪽에 가면 땅자체가 평평하니...탁트여 있고 ..가을에 가면 누런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마음마저 풍요롭습니다,
광주에서 김치박물관 지을때

근처 밥집에 밥을 달아놓고 먹었는대..

일단 광주 전주 사람들은 인심이 좋습니다..사람들의 심성자체가 좋습니다. 심성이 밥에 녹아드는겁니다.

우리가 먹던 밥집만 하더라도..아침에 가면 숭늉을 따뜻하게 끓여서 후룩후룩 먹고.. 기본반찬으로 일단 공기밥 한그릇 뚝딱하고
본요리가 나오면 또 한그릇 뚝딱먹습니다

우리가 먹는 집은 반찬가지수 이런거는 별로 없어도..반찬하나하나가 참 맛깔스럽게 나오고..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밥속에 녹아들어...일부러 이른아침에 일꾼들 먹으라고 숭늉까지 끓여주는 주인아주머니의 마음에

밥먹으면서 나오면서 ...참 고맙게 잘먹고 갑니다.. 라는 마음을  가슴속에 새기게 됩니다

우리가 자던 여관옆에 정말 허름하게 생긴 분식집에

할머니가 튀김을 만들어 팔고 있었는대..대구 같으면 그냥먹던가.. 데워달라고 하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줄텐대

천원어치를 사도..기름에 풍덩담궈서..갓나온 튀김처럼 빠삭빠삭하게 튀겨주시는 그 마음에

항상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제가 95년도 전주35사단 훈련소 입소할때도..전주돌솥밥집에서 밥먹고 들어갔는대.. 밥다먹으니까

시원한 계피차에 잣 두어게 둥둥뛰어서 주던게 아직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때 까지 밥집가서 후식을 먹어본 기억도 없고..계피차에 잣띄어 주는건 처음이였습니다..

밥을 정성으로 만들고.. 고맙다고 생각하며 밥먹는곳이 전라도지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