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프로도는 절대반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친구는 절대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친구입니다.

고2 때였죠. 보통 고2때면 수학여행을 가지않습니까?
학교에서 가니까, 이 친구도 갔습니다.
뭐 고등학교가 거기가 거기죠. 짠듯 가보면 대충들 만납니다.
제 기억으론 통일전망대쯤이었던 같습니다. (이권뭥...수학여행에 수학이나 풀것이지 통일은....)

남고가는 곳에 여고도 가는 경우가 있죠.
평소 친분이 있었던 학주(학생주임)가 우리 친구를 충동질합니다.

저 멀리 <대구여!고>학생들이 있습니다.
학주가 제 친구에게 충동질을 합니다.(여기서 학주가 충동해도 될만큼 정말 안전한! 아이였습니다.)

"저 가가 여학생들이랑 사진찍고 온나!"
"예???"(어리둥절합니다. 이 학주쉐이가! 날 뭘로 보고?)
"니 이번에 여학생이랑 사진 한장 못 찍으면, 버스 안태아준다! 사진 못찍으면 걸어온나!"

제길슨. 그렇습니다.
'사자는 지 새끼를 벼랑에 몬다지만, 내는 학주 새끼도 아닌데 도대체 왜!'
어쩔수 없습니다. 가는 겁니다.
순진한 이 친구는 갑니다. 단순하게 뚜벅뚜벅 갑니다.

츠자들이 모여있습니다. 지들끼리 이야기합니다. 제잘제잘.
향긋한 냄새인지 뭔지 제 친구는 곧 이성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저! 저랑 사진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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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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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10미터 안에 바글거리던 츠자저글링이 초토화되는 것은 1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사진 한방이 그리 대숩니까!
남자랑 사진찍으면 뱃속에 애가 들어찹니까?

사진 찍으면 영혼이 사라집니까!
츠자가 아줌마가 됩니까? 남자가 됩니까?

제 친구가 남자인데, 왜 엄마를 찾습니까! 차라리 아빠라 하세욧!

모태독거였던 제 친구는
고2 때의 잔혹한 기억으로 인해

선천적인 츠자공포증에다가
'저 츠자는 날 싫어할거야' 증후군까지 겹쳐
아직도 독거를 청산하지 못한다는...

콧물없이는 들을 수 없고,
눈물없이도 들을 수 있는,
구슬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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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 친구를 거울 속에서 만났습니다.
30년 넘게(!) 알아온 아주 오랜 친구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30년 정도의 독거 내공으로 어디서 명함내밀지 마시라는.

순수!
성골!
불가촉독거!
독거부원군!

(문제는 독거포스가 너무 강해서, 주변 사람들은 다들 CP된다는. 혼자라서 더 슬프고, 배아파서 더 안타까운!)

금요일 조심해라! CP!

나 양궁도 한다. 퐈이야~

살고 싶으면, 츠자들은 전번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