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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를 좋아해서 사람들과 만나면 꼭 좋았던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한번씩은 망연자실해질 때가 있는데 무성영화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1980년대 이전의 영화는 거의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말 얼마 안 되어서 20세기 영화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런지도 모릅니다. 번역가 안정효씨는 "21세기의 영화는 모두 쓰레기다. 진짜 영화는 20세기 때 다 만들어졌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고전 영화를 보면 데이비드 린치의 최신 영화를 볼 때보다 더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1895년에 처음 활동사진이 만들어진 이후로 이제 디지털 영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차의 도착을 실재의 이미지로 착각한 관객들이 카메라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 동안 영화는 어떻게 변해 온 걸까요? 여기에 영화사에 대한 교양이 필요합니다.

정말 영화사 책을 읽는 것은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재밌을 수 있습니다. 아직도 내가 봐야할 영화들이 이렇게 많으며, 되새짐질해야 할 영화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해 준건이 영화사 책이었습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기술과 사회의 변화가 어떻게 영화와 맞물려 있는지를 깨닫게 해 준 것이 영화사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은 잭 C 엘리스의 <세계 영화사>였습니다. 변재란 씨가 번역해서 1988년에 이론과 실천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아마 1977년에 나온 책의 2판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이었을 겁니다. 저도 군대에 있을 때 이 책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신고전주의 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운동권에서도 많이 읽었던 책이지만 번역에 문제가 많았던 책입니다.

미국에선 이 책이 2005년에 나온 6번째 개정판이 나왔네요.  국내에서는 책 제목을 출판사에서 <세상의 모든 영화>라고 바꾸었는데 저자까지 버지니아 라이트 웩스만으로 되어 있어 처음엔 전혀 다른 책인 줄 알았습니다. 아마존에 가서 알아보니 저자는 5번째 개정판부터 잭 C  엘리어스와 공동 작업을 했더군요. 엘리어스가 1922년생이니 여섯번째 개정판에서는 이제 물러섰나 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책은 올해 제 7개정판이 나오네요(아마 번역 중에 새판이 나온 듯)

아무튼 6 개정판을 바탕으로 한 <세상의 모든 영화>는 여성 영화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고 아시아계 미국 영화인에 대한 내용 추가, 아니메, 지알로,헐리웃  B급 무비에 대한 내용이 더 추가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역자도 바뀌었군요. 

저는 아직 이 책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아래 제가 가지고 있는 영화사 책들과 함께 같이 읽혀질 것 같습니다.

* 다음은 제가 가지고 있는 영화사 관련 책 목록

[세계 영화사]

1. <옥스포드 세계 영화사>

2.  <세계 영화사>(톰슨-보드웰)

3. <세계 영화 100년사>(르네 프레달)

4. <세계 영화사>( 잭 C 엘리스)

5. <영화가 시대를 말한다>(야마다 카즈오)

6. <세계 영화사>(로 뒤카)

7. <세계 영화사 강의>(연세대 출판부)

8. <영화사>(한국방송아카데미)


[각국 영화사]

1. <헐리우드 영화사>(데이비드 보드웰) 

2. <미국 영화사>(스티븐 C 얼리) 

3. <소련 영화사>(제이 레이다)

4. <일본 영화 이야기>(사토 다다오)

5. <일본영화의 이해>(요모타 이누히코)

6. <일본 영화사>(막스 테시에)

7. <중국 영화사>(슈테판 크라머)

8. <프랑스 영화사>(장 피에르 장콜라)

9.  <이탈리아 영화사>(로랑스 스키파노)

10. <스페인 영화사>(장 클로드 스갱)


[기타]

<영화 스타일의 역사>(데이비드 보드웰)



그냥 한번 써볼려고 했는데 엄청 많긴 많네요... 한국 영화사 관련 책은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