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크리피스크림이 고객만족도가 높습니다.던킨쪽에서 조사한 걸 보니까 업계 1위인 던킨보다도 높더군요.
그런데 크리피스크림이 사업성이 좋으냐?는 물음에서는 최악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브랜드 들여온 임원은 쫓겨났습니다.

<고객이 만족한다=재무적 성공>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됩니다.

신촌에 KK(크리피스)를 열었을 때 일반인들은 잘된다고들 했죠.
그런데 외식쪽+상권에 조금만 보는 눈이 있는 사람들은 보고 웃었습니다.
왜냐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당시로서 일 손익분기점이 400만원이 훨씬 넘는 구조가 딱 나옵니다. 서울 한복판의 임차료+권리금+보증금과 인건비, 시설투자비 등을 감안했을 때 그 도넛 파는 단가로 손익구조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슐라스키델리가 있습니다. 텍사스에서 출발한 성공한 브랜드이지만 한국에는 맞지가 않았습니다. 고객만족도는 높아도 사업구조가 한국과 안맞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본토에서는 넓은 공간을 낮은 임차료로 빌리고 주차시설도 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상권엔 손님이 안찾아갑니다. 주로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쉽게말해서 외식업 중 외국유명 브랜드가 들어와도 극복하기 힘든 요소는 바로 <부동산>이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상가비용이 매우 높은 나라지만 일본에서 일해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장사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일본에 비해서도 우리나라 외식업체의 인건비 비중은 낮고 부동산임차료비중은 너무 큽니다.

암튼 결론은 우리나라에서는 넓은 매장을 바탕으로하는 업종이 다점포를 확보해서 성공한 케이스는 거의 없습니다. 대체로 작은 평수에서 점포제조를 최소화하면서 최소인원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높은 임차료를 감당할 수 있고 이익이 남습니다. 물론 진짜 결론은 대한민국에선 건물주가 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

좋은 하루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