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매년 미국 약사협회에선 약대생들이 참여할수 있는 상담 대회를 엽니다.

각 약대들마다 예선전을 치루고 그 예선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10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를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는데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제가 이번에 뉴욕주립대의 약대인

버팔로 약대 예선전 심사위원들 중 한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총 3명의 심사위원이 있는데 절 제외한 2분은 현직 약대 교수들이시더라구요.

아무래도 교수들은 직접 환자들과 상담보다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더 많은듯해서

저도 포함시킨 것 같습니다.

1차 예선은 DVD 로 녹화한것을 보고 점수를 메기는 방식인데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프로페셔널 스킬, 이 2부분에서

0-10점 사이의 점수를 줘야하는데 평균/평범이라고 생각하면 7점이 아닌

5점을 주라고 가이드라인에 나와있더라구요.

긍데 확실히 사람을 숫자로 점수를 메기는게 쉽지가 않더군요.

현직 학생들이니 약에 대해선 진짜 별의 별것을 다 알고 있는데다 
 
대회에서 잘해야 된다는 열정, 그리고 그것을 증명해주는 준비성까지 보여주니

전부 다 거기서 거기인듯 같더군요.

마치 저보고 승연 / 태연 / 역비 세워 놓고 누가 제일 맘에 드냐고 묻는 상황??? -_-;;

그래서 대부분 학생들에게 9-10점을 주고 있는데 갑자기 처음에 가이드라인에서

9점 이상은 정말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참여자에게만 주고 예전 대회의 데이터상 

대부분의 학생들은 5-7점이 제일 많았다는 것을 참고 하라는 것이 기억나서

아무래도 제가 점수를 너무 후하게 주고 있는건 아닌가 싶어서 첨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5점이 평균이라고 했으니 잘하는거 보일때마다 가산점을 붙이고

실수하거나 뭐 빼먹을때마다 감점을 하자라는 식으로 시작했는데

제가 공정하지 못한 사람이라는게 절실히 느껴지더군요.  

훈남 학생들이 나오면 본능적으로 감점하고

훈녀/추남 학생들이 나오면 본능적으로 가산점... -_-;;

'아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추남 독거노인인 본인으로선

절로 그렇게 됩디다. OTL

첨에 9-10점이 난무하던 제 평가표에 6-7점이 난무하기 시작...

예전엔 안이랬는데 이런식으로 삐뚤어지다니 독거생활을 좀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만...  ㅠ_ㅠ

그래도 아이러닉 한거는 제가 제일 점수를 높게 준 학생은 훈남에다 커플링으로 보이는 반지까지

끼고 있는 학생이였고 점수를 제일 낮게 준 학생은 '와~ 굉장히 귀엽네~'라고 생각한 처자학생. +_+

아무리 삐뚤어져도 역시 난 공정한 남자인가 봅니다. 꺄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