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정말 인생이 야생 버라이어티를 넘어 개그만화를 넘어 이제 sf준비해야 겠네요..

어제..글 남기고 공항가는데..

김포에서부터 안개가,,짙더군요,,

날씨가 춥다가 어중간 하게 풀리니,,안개가,,김포에서는 좀 심하다 싶을정도..

근데 공항 고속도록 들어서니 바로 일미터 앞이 분간이 안갈정도로 심하더라구요.


불길한 예감,,비행기 뜨려나??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ㅎㄷㄷ..

브리핑 하는데 (1시) 10시 비행기가 아직도 활주로에서 대기중이라는

브리핑 과장님께서 한마디로 상황 정리하시더라구요..

"오늘 로또로 치면 일등입니다. 오늘 퇴근 10시라는 보장 없네요."



어제 배정받은 카운터 글에도 썼듯 그룹에서 백을 붙이는 카운터 입니다.

1800명중에 1700이 피크타임에 몰린다는 job을 보고 ㅎㄷㄷ 했었는데..



근데 1월 4일 폭설이 왔을때 처럼,,



카운터에 나갔는데 손님이 한명도 없습니다.

정적..


비행기 상황 모두..홀드. 수속 중단..


원래 오후 출근에 밥을 먹으면 카운터에 올라가는 시간이 한시 삼십분 정도 되니까..

밥조가 빠지는 시간이 2차례에 걸쳐 3시팀 4시팀..정도 됩니다 대략..


근데 한시 오십분에 오후조 모두 당장나가서 밥먹고 와서 대기하라는 불길한 방송,,


밥먹고 올라오니,,

무서운 정적이 감돕니다.


왜 쓰나미가 오기전 바다는 그렇게도 고요하듯,,


불길한 예감,,엄습... 진짜 공포스럽더라구요..




보이십니까,,안개.,.

원래 비행기가 보여야 되는데..밖은 깜깜하고..

대기라인에 손님은 한명도 없습니다..


이런 정적이 두시간정도 흘렀을까..

갑자기 수속 재개하라는 총괄의 키폰이 울림과 동시에..

어찌 그리 일찍 알았는지..

가이드들이 줄을 섭니다.(사실 가이드들이 그렇게 줄을 길게 늘어 선 것도 처음 본 광경이었습니다.)

어,,어,,하는데..

갑자기,,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일순간 까맣게 몰려드는 손님들,,

아직 줄서기 전이라 사진 찍을 정신이 있었지만,,

일분후에는 숨쉴 시간도 없어집니다..




저기 옆에 줄빼고 있는 저,,


가려서 안보이져? 전 엘지 전훈 나가는 거 알았는데..볼 시간도 없었다는,,ㅠㅠ


그러다가 썰물 빠지듯 그룹 손님이 빠지니,,

개인 수속 모듈로 넘어와서 개인수속 하라더군요,..

그래서,,또,,

거기서 토나오게 줄을 뺐습니다..


여기 까지만 해도,, 뭐,, 힘든 하루다 싶었을 테지만..



버라이어티 일복이 대박 터진 저 아니겠습니까..


마무리 정리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랑 어떤 여자 선배 한명을 찾습니다.

"니들 내일 휴무니깐,,지금 트렌짓 입국 카운터 쪽 내려가서 연결편 끊긴 손님들 안내 통역해"


하아,,열시면 끝내주실테니 내려가라더라구요..


지연이 되면 들어오는 비행기 줄줄이 지연,,한국에서 갈아타야할 손님들은 연결편 없음,,


내려가보니..


거기도 생지옥,,

내려가면서 평소 착하고 차분한 이 여자 선배님이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 통역 하러 내려가는거 라기보단,,클레임 총알받이 하러 가는거예요.."


그말이 정답,,

해당 카운터 직원들이야,,연결 해줄수 있는 편 찾고 뭐하고 하느라 정신없고,,

손님 클레임이며 뭐며 아수라장은,,저희 둘이 안내하면서 고스란히 다 받으란 거죠..


아놔,,


길바닥에서 잘 수 없다. 호텔내놔라,,

중국에서 내려서 기차표는 어쩔꺼냐..

등등,,일부 손님은 우리나라 비자가 없어서 밖으로 나올 수도 없는상황,,


하아,,,시달리고 있는데..

또 갑자기 파흉님은 출국 게이트로 가보랍니다,,가서 비자 체크 해줘야 된다고,,


보니깐,,필리핀계 캐나다 손님 한명이,,필리핀 비자가 불명확한 채로,,

왕복 티켓아닌 편도로 필리핀 행,, 필리핀이 이런거에 무지 까다롭기 때문에..비자 확인이 필요 했던 모양인데..

저로써는 확인이 불가,,

비행기 문 못닫고 다른 과장차장급들은 다른 이레귤러 상황 컨트롤 때문에 와보지도 못하는 상황..


저희쪽 과장님들께 문의했으나,,그분이 에어 캐나다 트렌짓 손님이고, 다큐는 큰문제이기 때문에

니가 나서지 말고 손 떼라는 지시,,근데 혼자 동분 서주 난리난 여직원분 두고 올 수는 없는 상황,,

비행기 지연..


결국 뒤늦게 출국쪽 차장님 오셔서 사태 마무리,,

하고 다시 트렌짓 환승 카운터 내려오니,,

시간은 이미 열한시,, 싸인 날 기미는 안보이고..


우리 부서에서는 우린 먼저 퇴근한다,,니들도 바로 집에가라,,


헉,,나가라고 해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가버리시면 어떻게해,,ㅠㅠ


그 선배랑 저랑 둘이만 떨렁 남겨졌습니다..

선배가 차 끊기는 시간 11시 15분,,

저는 차는 계속 있지만,,새벽 한시 십오분 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아,,제길,,


선배가 말합니다,,

"파흉,,사실 나 오늘 생일이야,,ㅠㅠ"


아아아,,공항에서 암묵적으로 생일엔 일하는거 아니라고,,그날 유난히 일많다고,,ㅠㅠ


눈치봐서 그쪽 과장님께 말했더니,,그래 차끊기기 전에 가라,,

하고 보니깐,,시간이 십분 남았대요,,선배 차시간,,


미친듯이 뛰어서 내려가서 선배는 옷갈아 입으러 가고,,

저도 지쳐서 내려가는데..저희쪽 과장님이 저를 잡습니다..


"야,,이따가 하네다 김포 비행기가 일로 들어온대..그거 받고 가야되,, 사람 네명밖에 없어,,"



오백명이 이쪽으로 돌연 들어온답니다..


아아아,,ㅅㅂ 나를 죽여라,,


체력은 이미 한계를 지났고 이젠 정신력,,것도,,짜증 졸라,,이빠이,,


근데..과장님이 그 선배는 어딨냐고..

"버스 시간때문에.." 라고 말씀드렸더니,, 당장 전화해서 불르랍니다,,


하아,,

저보다 그 선배가 훨씬,, 안습,,


버스 타려던 찰나,,부름을 받고,,다시 옷갈아입고 돌아온,,생일이 삼십분 남은 선배의 얼굴을 보니..

힘들단 말도 못하겠드라구요..


어차피 비행기가 한시 넘어 들어온다니,,밥이나 먹자고,,

밥을 먹고 있는데..

시간은 이제 열두시,,

갑자기 총괄에서,,

"여직원들은 집에 보내랍니다,,"


애초에 저희가 남게 된게 총괄쪽에서 미스 인포로,,원래 이런경우 내일 오전 근무조를 남겨서 밤근무 끝나고 손님안내 후 호텔에서 자고 새벽 출근하게 한 후에 일찍 보내는게 정상적인데..

그거를 못해서 내일 휴무인 네명만,,

진짜 이리뛰고 저리 뛰고 한건데..



집에 가라니요,,

...

버스도 없는데..

이럴꺼면 진작 그냥 보내주지,,


결국,,남은 네명이서,,

택시 타고 김포공항까지,,

육만원,,


오티고 뭐고 택시비로 다 날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도,,,체력회복이 안되네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