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여자의 본능

인간에게는 본능이 있습니다, 식욕과 성욕 그리고 수면욕

하지만 여자로 한정을 하면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와 쇼핑욕구까지 추가를 해야한다고 보는게 제 입장인데

점을 치는게 업은 아니지만 자주 치는 사람으로서 정말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욕구는 여자에게는 거의 본능이 아닌가 합니다.

대학가 근처 특히 여대근처에 점집이 많은데 남학생들은 복채로 쓸 돈으로 차라리 감자탕에 소주나 한잔하자고 생각하지만 여자들은 아니죠!!



2. 점의 기능

사실 점을 순응하면 데려가고 반항하면 끌고 가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 그리고 나에게 줄 려는 사람보다 내 것을 뺏아갈려는 사람이 너무도 많은 이 무서운 세상에서 무척이나 초라하고 나약한 인간이 미래를 조금이나마 예측해보고 그 와중에 조금이나마 길을 찾고 화를 면해보고자 하는거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점은 또 다른 기능이 있었습니다.

바로 상담의 기능. 단순히 맞추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하소연을 들어주고 잠시나마 공감해주는 것. 이게 사실 어쩌면 틀리고 맞고보다 더 중요한 기능이죠.

우리나라에서 왜 정신과 병원이 장사가 안되느냐 답은 간단합니다 점집이 많아서 그렇고 그들이 상담사 기능을 수행해왔기에 정신과의사가 집고 들어갈 시장이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말합니다.용하고 나발이고 불친절한 점집 가지 말라고 맞고 틀리고보다 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아니 하는 척이라도 하고) 달래주는게 우선이라고 보기에.



3. 세상의 변화

하지만 세상은 변했습니다. 과거엔 억눌린 여자들이 어디가서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스트레스 풀 곳도 마땅치 않았지만 여권이 신장되고 여러가지 문화생활의 장과 공간이 열리고 그들에게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여전할지는 몰라도 아픈 마음 위로 받고 뭔가 하소연할 상담사로서의 역술인의 위치는 엣날 같을 수가 없습니다.


4. 주역점

저는 주역으로 점을 칩니다, 사주는 한 개인에 대해서 이런 저런 걸 캐내고 그걸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해가지만 주역은 그 사람이 직면한 문제 상황을 명쾌히 파악하고 진단하고 거기에서 시작해 결론을 내립니다.

사주를 봐서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주역으로 점을 쳐서 문제 상황을 파악해서 이렇게 보완해서 가만 좋겠지만 둘다 잘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고 사실 둘 중 한가지만 잘해도 만족할만한 답변을 줄 수 있기에 둘 모두 장악하려는 사람도 사실 없습니다만 문제는 시대의 변화입니다.


사주는 마치 패쓰워드 치는거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아님 바코드 찍는거 숫자화 되어 있기에 바로 바로 나옵니다. 인터넷에 널린 역술 사이트 대부분이 사주죠. 99% 하지만 주역은 아닙니다 문제상황을 스스로 어느정도 정리를 해봐야하고 역술인과 같이 밑그림이라도 그려야하죠. 그런 와중에 점괘를 뽑습니다.

김밥 줄 묶는거 풀른것처럼 보이는 대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뽑는데만 해도 한참 걸리는데 상당자의 문제상황과 고민상황을 듣고 정리까지 해야하고 그러니 번거롭고 시간이 무지 걸립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그 사람이 직면한 문제상황에서는 좋은 해답을 줄 수 있고 최소한 화는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는 자부하고 또 이렇게 서로 문제상황을 정리해가는 와중에 상대를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점 본래(?)의 카운셀러 기능에 충실해왔다고 자부하지만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변한 세상에서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엣날만큼 억눌려 살지도 않고 스트레스 해소할 곳도 많고

엣날같지 절실한 마음으로 점집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정말 흥미로만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젊은 여자분들이 그런데

자신이 간절히 고민하고 도저히 문제상황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안보여서 오는 사람은 시간과 번거로움 그까이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귀찮을 뿐이죠.



주역으로 점 봐준다고 하는데

이렇게 이렇게 점을 쳐야한다고 말을 해줘도

대충 사주만 던져주고 알아서 치라는 등

자기가 뭘 고민하는지도 말 안해주고 아니 그런 고민도 없이 오고

젊은 분들 이런 모습을 나무랄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세상이 변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보기에, 인스턴트식으로 모든게 변해가고 즉흥적인 흥미를 주지 않으면 뭐든 장사가 안되는 세상인데요. 노래만 해도 음원시장에서 장사를 해야기에 인트로부분만 자극적으로 해서 날로 만들다시피하는게 어디 한두개입니까

그런데 이제 주역으로 점을 치는건 설자리가 없어 보인다고 느끼기에 좀 슬프네요.

전 점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점을 치면서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인데

주역이 목표는 점을 치지 않고도 아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고(아까 문제상황을 상담자가 정리를 해야한다고 했는데 이러면서 사실 상당자 자신도 인생과 세상을 읽고 보는 눈을 키우는거죠) 저도 부족하지만 이걸 목표로 공부를 하는데

이제 날이 샌게 아닐런지.

우울합니다 ㅠㅠ

책을 통해서만 공부를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실전을 통해서 얻은 경험과 같이해서 가야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