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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방학동안 외갓집에 가 있었던 딸내미가 어제 올라왔습니다. 내일이 개학이거든요.

근데, 방학동안 외갓집에 있으면서 외할아버지한테 고스톱을 배운 모양입니다.

인터넷으로 하는 고스톱말고 담요 깔고 제대로 하는 실전 고스톱 말입니다.


어제 올라와서도 하루종일 고스톱 같이 치자고 해서 몇 판 놀아줬습니다.

그런데, 좀 전에도 고스톱을 치자고 하도 졸라서 그럼 다섯판만 하자고 했습니다.

대신 그냥 치면 맹숭맹숭하니 점수당 한대씩 엉덩이를 때리기로 했습니다.


첫째판은 제가 고 두번에 피박까지 씌워서 26점이 났습니다. 그래서 엉덩이를

살짝살짝 26대를 토닥여 줬습니다.


두번째판은 딸내미가 광에 홍단에 7점이 되자마자 스톱을 하더군요.

내가 반격할 거리가 없어서 고를 해도 되겠던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딸에게 엉덩이를 7대를 맞았습니다.


엉덩이를 맞은후에 사실은 아빠가 광박이었다고 말해줬습니다.

딸은 억울해하며 더 때리겠다고 달려들었지만, 자기가 자기 점수는 확실히 챙겨야 합니다.

이제와 억울해봐야 배 떠난 부두에서 손 흔들기입니다.


문제는 세번째 판에서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곧 점수가 나서 고를 외쳤고 투고, 쓰리고를 외치고.....

마지막장에서 초출인 똥피가 깔리길래 먹었는데 쌌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죠? 마지막 장은 싸는게 없다는걸...


그런데 고스톱 입문 초보인 딸내미가 아빠가 쌌다고 부득불 우기는 것입니다.


저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차근차근 설명하며 설득을 했지만 딸은 박박 우기는 것입니다.

도대체 마지막장은 싸는게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


그래서 제안을 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검색을 해가지고 아빠말대로 막판 싸는게 없으면 아빠가 네 엉덩이를

100대 때리고, 네 말이 맞으면 아빠가 100대를 맞으마.....



결과야 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까?



노름판에서 헛짓하다간 손가락 짤린다는걸 조기 교육으로 알려주고자

평상시보다 좀 쎄게 토닥여줬습니다.



딸내미가 노름하다가 쳐맞고 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