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목이 다소 선동적이군요.

한창 학부생이던 시절 학생운동에 그리 관심이 있지는 않던 터라
그당시 학생운동의 구호가 어떠했는지는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수많은 구호들을 외치면서도
그 구호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제대로 음미하지 않으면서
그냥 따라하기에만 급급했던 이유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학교에서 본 포스터입니다.
(죄송합니다. 사진이 심히 흔들렸네요ㅠㅠ)

문구를 굳이 해석하자면
"환경설계대학의 학생들이여! 팔에 완장을 두르고 파업에 동참하라!"입니다.

사실 이 포스터 보고 좀 놀랐습니다.
문구는 그렇다 치더라도 포스터 왼쪽 아래에 있는 저 청년의 그림에서
한국의 1980년대 학생운동을 연상시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에도 학생운동이 엄연히 있고
이 학교가 특히 학생운동이 활발한 곳인데다가
공산주의 동아리가 있을 정도로 사상이 매우 자유롭고 진보적인 곳이긴 하지만
저러한 포스터가 붙으리라고는 사실 전혀 예상을 못했네요.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는 여러가지 문제로 시끌씨끌합니다.
오늘은 교수, 교직원, 학생들이 모두 수업을 거부하고 파업을 했답니다.
교수, 교직원의 일방적 해고, 급여 삭감, 학생 복지 재정 축소에도 불구하고
고위직들의 임금 인상과 학교의 사유화에 반대하는 동맹파업이었죠.

모든 교수들, 교직원, 학생들이 한 마음으로
오늘의 파업을 성사시킨 것도 참 대단하고
나아가 다른 캠퍼스들에서도 같은날 같은 시간에
동맹 파업과 집회를 진행한 이 조직력도 참 대단합니다.


저도 참여해서 미국의 학생운동은 어떠한지 보고 싶어서
학교 갈 때 카메라도 챙겨갔는데 결국 과제하느라 구경도 못했습니다 ㅠㅠ
멀리서 소리만 들었네요 ㅠㅠ 이휴우


암튼 저 포스터 하나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나름 신기한 발견이었다는 생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