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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를 지은 사마천도 그와 동시대에 태어났다면 그의 마부가 되고 싶다고 흠모했던 인물 안영(晏嬰).. 그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관중과 함께 이름을 떨친 역사적 인물로 사마천은 관중에 관해선 인간적인 결함을 언급하면서도 안영에 관해서 만큼은 인간적인 미덕을 부각시켜 시대를 달리한 경세가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삼국지의 제갈량도 고향땅 낭야에서 만가인 양보음(梁父吟)을 읊으며 안자의 이도삼살사(二桃殺三士)의 세련된 책략을 흠모했으니.. 이런 안영의 일대기가 미마의 작품으로 고스란히 다시 살아나며 춘추시대의 시대정신과 사회상을 통찰하며 그만이 빚어낸 걸작으로 역사소설계의 화제작이 된 작품이라는 평입니다. 그래서 안자를 세권중에 상권의 2/3까지 읽어보았는데 한마디로 제나라의 중심으로 펼쳐지는 열국지 이야기로.. 특히 전투씬등은 상세히 묘사되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풀어보면은 이렇습니다.


안자의 이야기는 패자중이 1권에서 공자 중이의 조부 칭의 활약상을 보듯이 상권에서는 안영의 아버지 안약의 활약이 멋지게 펼쳐지고 정작 주인공 안영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특히 안약은 제나라 토박이가 아니라 송나라에서 난을 피해 제로 망명한 인물로 대부급의 중급귀족 정도의 신분으로 송을 마음속으로 지지했다. 이야기의 때는 제환공의 손자 제경공 시절로 제나라로 외교 사절로 온 진나라 대신 극극(부 극결, 조부 극예)을 경공의 어머니 소동숙자가 못난 외모를 갖고 애기하자 대신 고고와 국좌가 괴인같이 생겼다고 놀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니.. 이 사건이 바로 역사적인 사건을 불러오며 제나라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게 된다.

이에 극극은 분함을 뒤로한채 자국으로 돌아와 진(晉)나라 경공(진문공 손자)에게 단도의 회동을 주관해 제후들을 규합하라 간언한다. 바로 여기에 제나라를 불러들여 본때를 보여주며 제경공을 인질로 잡자하니.. 이에 제나라는 위기감을 느껴 대신 고고를 대리인으로 보내고 대부 안약과 채조, 남곽언등을 데리고 회동을 떠난다. 이때 고고는 단도의 회동을 가면 목숨의 위태로움을 느끼고 도중에 다시 제나라로 돌아가고 안약이 고고의 대리인격으로 단도로 향하는데.. 도중에 제나라에서 사고치고 위나라로 망명한 최저라는 젊은 청년을 만나니 이 인물은 후에 나라를 크게 흔들 정도로 사고친 유명한 인물이다..ㅎ 또 위나라의 대신 손양부도 도중에 만나며 단도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예상대로 진나라는 제나라의 안하무인과 극극을 놀린죄등을 묶어 안약등의 대부 셋을 각각 분리시켜 포로로 잡는다.

하지만 안약은 사회에 이어 재상이 된 극극의 생질 극지와 묘분황(초나라에서 망명한 투숙의 아들로 진의 모신)의 중개로 풀려나 제나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고고의 뻘쭘함이란.. 안약은 이때부터 일약 전국구 스타도 발돋움한다. 적지에 과감히 뛰어들고 살아돌아왔으니 그렇다..ㅎ 하지만, 진나라는 제나라를 치기 위해서 위나라를 끌어들이는데 이때 위의 재상 손양부가 부장 석직을 이끌고 제와 전투를 하게 되는데.. 이른바 신축전투라 불리는 싸움에서 제나라는 고고가 단도 회동에서 잃었던 명성을 찾고자 안약을 다시 데리고 나와 전쟁을 하는데 너무 앞서다가 궁지에 몰리고 이것을 안약이 다시 구하며 위나라를 물리친다. 이때 석직은 죽고 손양부는 진(晉)나라로 도망가게 된다. 물론, 안약의 명성은 더 높이 올라가게 되고 제나라 경공까지 그를 다시 보게되고 수하에 두고 싶어한다.

망명한 손양부로부터 위나라의 패배 소식을 들은 진나라는 이때다 싶어 노나라와 다시 위나라와 연합해 제나라를 치게 되는데.. 물론 극극이 중군에 상군에 순경, 하군에 난서, 군감인 사마에는 한궐등 명장이 임명되 쳐들어오니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린다. 이때 제나라는 연합전선을 꾸려왔던 초나라가 대신 굴무(무신)를 제나라의 사신으로 보내 협의를 하려 했는데.. 하희랑 눈이 맞은 굴무가 제나라로 가는 대신 짐챙기는 문제로 정나라로 가버린 기묘한 행동으로 제나라의 군대의 운명은 빗나가게 된 것이다..ㅎ 진나라의 대군을 맞서 제경공과 고고와 대부 안약등이 열심히 버티며 결전했지만 결국은 화부주산에서 대패하고 고고는 여기서 장렬히 전사하고 만다. 제경공은 본국의 수도 임치까지 가까스로 돌아오고 안약과 채조는 진나라 대부 극지의 매복에 걸려 위험에 빠지는데 때마침 남곽언이 적(狄)군을 이끌고 구원해줘 위기를 모면한다. 극지가 인질로 잡혔지만 예전 안약을 풀어준 사례로 그도 풀려나며 두나라의 대전은 끝나는듯 했는데..

하지만 이때 제나라 경공은 고고의 죽음앞에 안과 화부주산의 패전의 멍에와 약소국 군주 취급에 화가나 다시 고고의 아들 고무구와 고후 그리고 대신 국좌등을 이끌고 다시 진나라를 치려하지만 이미 중과부적으로 싸움이 되질 않는다. 이에 제나라는 강화를 성립하는 조건으로 영토 할양으로 노나라에게 문양땅을 돌려주고 극극에게 뇌물을 받치게 된다. 이 굴욕적인 외교로 제경공은 큰 치욕을 받았지만 그래도 그는 명민한 군주였다. 제나라를 다시 군사대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진나라에 대한 보복을 꿈꾸는 대신 경세제민을 바탕으로 내정에 힘써 도리어 극극의 좁은 도량을 부각시키고.. 나라를 부흥시키며 경공은 죽게되고 태자 환이 권좌를 물려받으니 그가 제영공이다. 그런데, 경공은 붕어시 유언으로 단도의 회동때부터 위험을 무릎쓰고 대범하게 앞장서온 대부 안약을 중용하라는 유언과 함께.. 위나라에서 17년간 망명중인 최저를 다시 불러들이라 했으니.. 최저가 누구였던가.. 이 떠들썩한 귀환자 최저가 본국으로 돌아오면서 제나라는 푹풍의 정변전야를 맞게 되는데..

다음은 최저의 권도(權道)과정을 끄적여보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