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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로 유명한 재야 투자고수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이 올 증시의 컨센서스 격인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3일 인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IBK투자증권 주최 중소기업최고경영자 대상 ‘한국경제 전망 및 투자전략’ 강연에서 “스스로가 경기 반전 예측이 가능한 정도의 현자가 아니라면 지금 시행중인 모든 투자를 다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 자산시장 투자의 최적기였는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천둥번개 칠 때 쇠꼬챙이 들고 돌아다니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모 시중은행 부행장, 각 해외 부문장, 국내 대기업 담당 은행 핵심 간부 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즉석 조사한 결과 단 3명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상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상저하고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남는 돈이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정부, 기업, 금융기관, 가계 등 4대 경제주체 가운데 잉여자본이 충분한 곳은 아무데도 없다는 설명이다. 물론 최근 유동성이 공급됐다지만, 아직도 각 주체들이 가진 빚을 감안하면 절대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빚잔치로 사라지는 현상 때문이다.

박 씨는 “정부에서는 건설경기 부양으로 다시 돈 돌게 만들자고 하지만 투기적 가수요로 인한 거품붕괴를 새로운 투기적 가수요를 다시 일으켜 막는 방법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볼 문제”라며 고 꼬집었다.

하지만 그는 “가장 명료하고 빠른 방법은 기업은 부채를 줄이고, 은행은 부실자산 줄이고, 가계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길이지만 자칫 경제가 죽어버릴 수 있어 현실적인 해법이 되기 어려운만큼 지금은 어떤 대책이 절대 옳거나 그르다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정책당국의 고민을 인정했다.

박 원장은 이같은 상황에서는 섣부른 투자보다는 기다리는 지혜가 더 요구된다면서 섣부른 바닥론을 경계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의 만고불변 진리라면 더 이상 살 사람 없을 때, 사방에 돈 번 사람밖에 없을 때, 회사 화장실에서 뒤에서 아줌마들이 얘기하면 그 때가 천정이며, 주변에서 돈 번 사람 하나 없고, 더 팔 사람도 없어졌을 때, 그리고 이제는 팔아야 할 이유도 없고, 돈 번 사람 아무도 없을 때가 바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 우리 증시 많이 하락했지만 꽤 긴 시간 장기상승해서 2007년 중반 이후 투자한 사람만 손해본 정도인만큼 아직은 시장 가격논리로 저가로 단정짓기는 시기 상조라고 진단했다.

결국 포트폴리오 투자를 위해서는 가격 따로 오르는 것, 즉 현금과 주식, 부동산, 금, 상품 등으로 나눠 투자하는 게 중요하며,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을 정확히 반영해 자산가치를 지켜주는 MMF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반기 께 일부 투자에 나설 때는 상품처럼 미국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이 적당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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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에 나온 기사네요.
시골의사 블로그에 올리는 글의 마지막편이 이 내용 같습니다. 블로그엔 아직 결론을 올리지는 않았죠.
2000년 코스닥의 폭락을 경험해본 바 주식에 대한 섵부른 예측은 참 위험하죠.
개인적으로도 코스피 700정도에서 다시 발을 담가보았는데 시골의사의 말이 일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1100 코스피지수가 과연 지지대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네요. 다만 여유돈이면야 2-3년 길게 볼 수 있으니 상관없을것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