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2004년 1월 12일 (월)

제가있던 부대는 12일부터 16일까지 혹한기 훈련을 받는 부대였어요.

근데.. 12일 새벽부터 눈이 좀 적잖게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아침에 국지도발이 걸릴 상태였기 때문에 새벽에 눈쓸던 근무자들도
대부분 일찍 철수를 해서 5시 부터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부대원 대부분은 '훈련인데 무슨 제설작업이냐' 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늘도 저희를 저버렸는지; 아침부터 폭설이 캐폭설로 변모하여;
온세상을 뒤덮었고; 저희는 단독군장을(탄띠+하이바+방독면+총+대검) 한 채로
정말 하루종일 눈을 쓸었어요. -ㅅ- 밥도 훈련때 처럼 비닐에 타 먹고 ㅠ

그렇게 하루종일 눈을 쓸고 대충 밤 10시쯤에 막사로 복귀했는데요. (여전히 국지도발 상황)

고참들 사이에선 이런말이 돌더군요. '눈이 너무 많이와서 훈련이 연기나 취소 될거다' 

혹한기만 뛰지 않을 수 있다면 그깟 눈 쓸기가 대숩니까.. 하지만 역시 신은 저희를 버렸더군요.
10시에 복귀해서 제설도구 정리하고 잠깐 쉬고 있으려니까 12시 정각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

네; 전면전 선포더군요. 파스트페이스 -ㅅ-

바로 거점으로 이동해서 제 눈으로 수온주가 깨진걸 확인했던 혹한기 훈련을 시작했네요. -_ㅠ